용인 물류센터 화재 희생자 동료들 "정말 믿기 어렵다"

기사등록 2020/07/22 15:12:21

"당일까지 카톡 주고받았는데..." 눈물 훔치며 안타까워해

60대 화물차운전기사 "자식같은 20~30대였다" 망연자실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21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 SLC물류센터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0.07.21.  semail3778@naver.com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21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 SLC물류센터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0.07.21. [email protected]

[용인=뉴시스] "사고 당일 아침까지도 카톡을 주고받으면서 안부를 물었는데... 이건 현실이 아닌 것 같아요."

22일 5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경기 용인시 양지면 물류센터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사고현장에서 만난 희생자 동료들은 고인들을 잃은 현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

해당 물류센터를 거래처로 자주 방문했던 30대 A 씨는 "화재 당일과 이틀 전에도 현장으로 출근했다"면서 "사망자 가운데 27살과 30대 초반의 직원과 아침까지 카톡을 주고받았는데 믿기지 않는다. 너무 젊은 나이에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게 돼 가슴이 미어진다"며 눈물을 훔쳤다.

희생자들과 주 6일동안 같이 일해온 화물차운전사 60대 B씨도 생전의 아들같았던 고인들을 기억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B씨는 "변을 당한 사람 가운데 4명은 매일같이 눈만 뜨면 얼굴을 보던 사이였다. 비 올 때, 눈 올 때면 항상 걱정하며 운전 조심하라고 따뜻한 말을 건냈다"면서 "같이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는 등 단순히 화물차 운전사라 생각하지 않고 마치 아버지같이 대해줬다"면서 가슴 아파했다.

그러면서 "다들 30대 중반 나이에 자식처럼 생각하던 어린 친구들이었는데 이 사람들 생각만 하면 마음이 죽을 지경으로 괴롭다"며 울먹였다.

물류센터에서 매일 직원들의 식사를 챙기던 구내식당 직원 40대 C씨도 평소 구슬땀을 흘리며 일했던 직원들의 모습이 생생하다며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냉동 쪽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여름에도 두꺼운 방한복을 입고 일했어요. 식사할 때는 더욱 땀이 나니까 늘 윗 옷을 벗은 채로 식사하던 것이 기억납니다. 지하 4층이라고 하니 그 친구들인 것 같아요. 조카갘은 나이인데 눈물이 나고 너무 속이 상해요."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날 약 20여명의 희생자 동료들은 21일 발생한 사고로 한순간에 일터에서 사고현장으로 바뀐 건물을 바라보며 한참을 서성이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화재합동감식이 끝날 때까지 현장에 함께 머물기로 했다.

한편 21일 발생한 물류창고 화재사고로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중상자로 천안 단국대학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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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물류센터 화재 희생자 동료들 "정말 믿기 어렵다"

기사등록 2020/07/22 15:12:2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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