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롯데칠성음료 '희비교차'···하반기도 지속될까

기사등록 2020/07/21 14:48:27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LG생활건강과 롯데칠성음료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불매운동 확산으로 주류사업이 타격을 입은데 이어 코로나19까지 겹쳐 이중고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1~3월) 음료 부문 매출은 3505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인 전년 동기 3337억원 대비 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5억원에서 468억원으로 43.9%로 고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4~6월) 음료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4.8%, 8.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는 신선한 광고와 다양한 캠페인으로 주소비층인 MZ세대의 선호도를 높였다. 코카-콜라는 전속모델인 탤런트 박보검을 내세워 반복되는 일상 속 특별한 즐거움을 제안했다. 최근 공개한 광고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을 가지는 못해도 '코카-콜라와 함께라면 언제 어디서든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한정판 썸머 패키지 출시 기념으로 홈시네마, 홈피크닉, 홈캠핑을 즐길 수 있는 굿즈 증정 이벤트도 진행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스프라이트는 여름마다 이색적인 캠페인을 선보인다. 올해는 2년째 모델로 활동 중인 가수 청하와 함께 '거침없이 챌린지'를 진행했다. '네 안의 모든 너, 거침없이 터트려버려'라는 주제로 '비 유어셀프' 음원과 M/V를 공개, MZ세대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속가능한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의 욕구도 충족시켰다. 지난 4월 친환경정책에 맞춰 재활용이 쉬운 투명 무색 페트병으로 패키지를 교체했다. 초록색 바탕에 노란색 스파크를 강조해 스프라이트를 마시는 순간 느끼는 상쾌함을 표현했다.
롯데칠성음료는 1분기 음료 부문 매출 3728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각각 1.55%, 5.55%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도 하락세를 예측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루머로 속앓이했다. 지난 4월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355㎖ 캔 제품을 330㎖로 변경, 용량 7%를 줄였다. 편의점 기준 가격은 1400원으로 동일해 '꼼수 인상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롯데칠성음료는 "가격 인상은 목적이 아니다"라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라고 해명했지만, "역시 콜라는 코카콜라" "롯데는 불매가 답이다" 등 비판이 쇄도했다.

칠성사이다는 70년만에 처음으로 신제품을 내놨다. 복숭아 맛과 청귤 맛이다. 이와 함께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기용해 변화를 꾀한다. 복숭아·청귤 맛에 BTS 멤버들의 얼굴을 입힌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펩시콜라도 '대한민국 컬처' 에디션을 선옵인데 이어 온라인 쇼케이스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유대감을 형성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해 아직도 비상경영을 하고 있다"면서 "BTS를 모델로 발탁한 후 판매량이 오르고 있을 뿐 아니라 신제품 반응도 좋다. 워낙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지난해 불매운동, 가격 인상 등 이슈가 있었지만,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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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롯데칠성음료 '희비교차'···하반기도 지속될까

기사등록 2020/07/21 14:48:2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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