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다자간 진실공방 국면…반박→재반박 되풀이

기사등록 2020/07/21 15:41:55

이동재·한동훈 "수사 내용 유출" 의혹 제기

KBS '부산방문 녹취록' 보도에 즉각 반박해

MBC 보도엔 '녹취록 전문 공개' 통해 해명

"수사심의위 앞두고 언론 이용" 문제 제기

[서울=뉴시스] 김가윤 기자 =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유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당사자들이 이를 반박하는 과정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 측은 해당 보도들이 공개되지 않은 수사 자료 등에 기반해 이뤄진 점을 지적하고 있다. 피의사실 증거가 언론 유출된 점을 들어 제2의 '검·언유착'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기자 측은 이날 오전 "MBC의 녹취록 관련 보도는 왜곡·편향됐으며, 녹취록 부분 공개가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점을 감안해 전체 녹취록을 편집 없이 그대로 공개한다"며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MBC 보도는 구속영장 범죄사실의 구도 및 표현을 토대로 한 것처럼 보여, 주요 피의사실 부분과 관련 증거가 유출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0.07.17.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날 MBC는 지난 2월13일 이 전 기자가 후배 백모 기자와 함께 부산으로 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있던 한 검사장과 면담한 내용 등을 보도했다. 또 그로부터 한 달 뒤인 3월10일 오전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가 카카오 보이스톡을 통해 대화를 나눈 것에도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보다 앞서 KBS는 이 전 기자가 '총선'을 언급하며 유시민 이사장 관련 취재 필요성을 언급했고, 한 검사장은 돕겠다는 의미의 말과 독려성 언급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내용이 녹취록에 담겼고, 수사팀이 이를 공모 관계를 입증할 '스모킹 건'으로 보고 있다는 취지다.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 측은 KBS 보도에 대해서는 허위 사실이라며 즉각 반박하고,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한 검사장 측은 "당사자 확인없이 누구로부터 듣고 위와 같은 허위보도를 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며 KBS 기자와 수사기관 관계자 등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의 공모 의혹을 받고 있는 한동훈 검사장이 이르면 이번주 중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2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7.21.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의 공모 의혹을 받고 있는 한동훈 검사장이 이르면 이번주 중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2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KBS는 바로 사과 방송을 내보냈지만, 한 검사장 측은 이같은 내용을 유출한 당사자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고소를 취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KBS와 MBC 등에 수사 내용을 유출한 당사자가 밝혀지면, 그를 검찰에 고소하겠다고까지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전 기자 측은 MBC 보도가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기재된 내용과 유사하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카카오 보이스톡으로 통화한 사실은 이 전 기자도 소환 조사 시 기억하지 못했던 내용이라고 한다.

특히 이 전 기자 측은 KBS 보도에 반박해 일부 공개한 녹취록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발언이 MBC 보도에 담겼다는 점에도 의문을 보였다. 해당 녹취록 전문은 검찰과 이 전 기자 측만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지난 2월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고검·지검을 방문해 소감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뒤따르고 있다. 2020.02.13.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지난 2월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고검·지검을 방문해 소감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뒤따르고 있다. 2020.02.13. [email protected]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 측은 그들에게 불리한 내용이 보도되고 있는 정황을 미뤄 짐작했을 때, 수사팀 또는, 수사팀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거나 전달받은 인사가 의도적으로 피의사실을 유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여론을 유리한 쪽으로 돌리기 위해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감찰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수사팀 등에 대한 고소·고발이 이어질 경우 또다른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한 수사심의위는 오는 24일 오후에 개최된다. 수사심의위는 수사 계속 여부뿐 아니라 기소 여부까지도 판단한다.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는 변호인과 직접 참석해 의견을 진술할 계획이다. 이 사건의 피해 당사자라고 주장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도 참석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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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다자간 진실공방 국면…반박→재반박 되풀이

기사등록 2020/07/21 15:41:5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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