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경찰청장 청문회서 박원순 의혹 송곳 검증?…'헛발질'

기사등록 2020/07/20 18:38:16

최종수정 2020/07/21 10:49:17

"사망의 직접적인 도구 무엇이냐" 질문 나와

과거 자신의 사례 들먹이거나 이순신 얘기도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07.2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07.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최서진 기자 = 20일 국회에서 열린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의 청와대 보고 적절성, '공소권 없음' 처리 등이 도마에 올랐다.

미래통합당은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박 시장의 의혹을 두고 전면전에 나서겠다고 별렀지만 '송곳 검증'은 예상에 못 미쳤다. 오히려 일부 의원들의 발언으로 '헛발질'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부검과 질식사 등의 박 시장 사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까지 불필요하게 언급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오전 질의에서 김형동 통합당 의원은 "변사 사건 처리 규칙을 보면 적어도 사망 경위 확인 위해 부검 정도는 했어야 한다고 보는데"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사망 원인이 명백하고 유족도 부검을 원하지 않는 제반 사항을 종합해서 판단했다"고 답했다.

최춘식 통합당 의원은 "이 사망의 직접적인 사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냐. 예를 들어 추락사, 약물, 질식사 중에"라며 구체적인 사망 방식에 대한 질의를 했다. 이에 김 후보자가 "질식사로 (알고 있다)"고 답변하자 "그래서 이것을 자살로 처리하신 게 맞냐"고 묻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용판 미래통합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0.07.2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용판 미래통합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0.07.20. [email protected]
또 박 시장이 사망 당시 갖고 있던 물건에 대해 질의하며 "(사망에 이용한) 도구를 가져간 것이냐. (그 도구가) 넥타이라는 말이냐"라고 말했다. 의미 없는 사망 정황에 대해 캐물어 불필요한 정보까지 공식 석상에서 드러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일부 통합당 의원들은 초점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늘어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인 김용판 통합당 의원은 과거 권은희 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일 때 자신이 압력행사 문제로 윤석열 당시 수사팀장에게 기소됐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는 이야기를 들먹였다.

그는 "비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듯 혐의가 나올 때까지 수사하는 행태를 '기우제 수사'라고 한다"며 자신이 당시 그와 같은 수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보자가 경찰청장이 되시면 경찰 조직에 대한 이런 음해와 비방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자신이 있냐"고 묻는 등 초점이 어긋난 방향으로 질의를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진인 이명수 통합당 의원은 뜬금없는 충무공 이순신의 이야기를 하며 논점을 흐렸다. 이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가장 존경하는 분이 이순신이냐"며 "제가 현충사가 있는 아산의 의원이다. 충무공이 여자와 잠을 잤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됐는데, 이것은 명예훼손"이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난중일기에 여성 관노와 잠을 잤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됐는데 수사 용의가 있냐"고 캐물었다. 김 후보자를 비롯해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은 갑작스런 내용의 질의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청와대 보고의 적절성, 수사 정보 유출 논란, 경찰의 공소권 없음 결정 등에 대한 지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김 후보자는 '공소권 없음' 결정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것이 수사 종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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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경찰청장 청문회서 박원순 의혹 송곳 검증?…'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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