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 골프장 못 내놓는다던 국방부, 靑 방침에 태세 전환

기사등록 2020/07/20 16:27:41

박정희 전 대통령 지시로 1966년 완공 이력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안보위기 상황에서 일부 현역 장성들이 골프를 친 사실을 두고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군 당국이 현역 군인의 주말 골프장 이용에 관한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국방부와 각 군 본부에 따르면 현역 군인이 군 골프장을 이용하면서 위수지역 이탈 여부 등 관련 규정을 지키고 있는지 조사한다. 군 당국은 이달 들어 주말에 군 골프장을 이용한 현역 군인의 명단을 확보해 규정 위반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 13일 현역장성들이 골프를 쳤던 곳으로 알려진 서울 노원구 태릉 골프장 입구.  mania@newsis.com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안보위기 상황에서 일부 현역 장성들이 골프를 친 사실을 두고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군 당국이 현역 군인의 주말 골프장 이용에 관한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국방부와 각 군 본부에 따르면 현역 군인이 군 골프장을 이용하면서 위수지역 이탈 여부 등 관련 규정을 지키고 있는지 조사한다. 군 당국은 이달 들어 주말에 군 골프장을 이용한 현역 군인의 명단을 확보해 규정 위반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 13일 현역장성들이 골프를 쳤던 곳으로 알려진 서울 노원구 태릉 골프장 입구.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국방부가 군 소유 태릉 골프장을 택지 공급을 위해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20일 밝혔다. 택지 개발 논의가 된 바 없다던 국방부는 청와대의 발표에 따라 태세를 전환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태릉 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과 관련해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주택 공급물량 확대 필요성, 시급성과 군인 복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등과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방부는 4일 전 밝혔던 입장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난 16일 "태릉 골프장과 관련해서 국방부가 거기에 대해서 아는 바는 없다"며 "태릉 골프장 일대 주택공급 관련해서 논의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의 방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무총리실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의 청와대 주례회동 후 보도자료에서 "국가 소유 태릉 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계속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태릉 골프장이 택지로 쓰일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태릉 골프장은 그간 택지 후보지로 거론돼왔다. 2018년 국정감사에서도 주택공급에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정경두 국방장관은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태릉 골프장은 국내에 처음으로 조성된 군 골프장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66년 완공됐다. 육군사관학교와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있다.

태릉 골프장은 2013년에는 현역 장성급 군인들이 비상 상황에서 골프를 쳐 논란이 됐던 장소다. 한미 키 리졸브 연습을 앞두고 북한이 정전협정 완전 백지화를 주장하며 대남 공세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에서 현역 군인들이 주말에 골프를 쳐 구설수에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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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 골프장 못 내놓는다던 국방부, 靑 방침에 태세 전환

기사등록 2020/07/20 16:27:4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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