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상반기 美 법인 매출 전년대비 35%↑…하반기 해외사업 강화 추진
오리온, 중국·베트남·러시아 기반으로 추가 사업 확장시이익 극대화 예상
CJ제일제당, 비비고·더비비고 앞세워 해외사업 공략…하이트진로도 '시동'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식음료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해외 사업 확장 드라이브를 걸지 주목된다.
식음료업계는 그동안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현지 교민을 타깃으로 한 상품 수출이 주를 이뤘다. 성과는 거두고 있지만 성공까지는 갈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업체별로 해외 사업 무문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현지화 전략 또는 K푸드 전략 등을 통해 식음료업계가 블루오션으로 분류되는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지 관심이다.
14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64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신라면이 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K푸드 열풍을 이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간편식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뤘다고 농심은 전했다.
특히 신라면블랙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유의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로 신라면블랙의 미국 내 상반기 매출은 13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9% 성장했다. 농심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여파로 가정에서 간편식품을 소비하는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 해외 사업 부문 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농심은 중국·미국 현지공장에서 신라면 등 인지도가 높은 제품을 다수 생산해 공급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상반기 해외 사업 성과를 하반기에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또 영화 기생충에 소개돼 관심이 커진 짜파구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추진한다. 동남아 지역 수출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도 해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진출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는 현지화 전략에 따라 생산된 제품들이 인기를 끌며 높은 이익 창출력을 보이고 있다. 1분기(1~3월) 오리온의 해외시장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64%를 차지한다.
오리온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라즈베리맛과 체리맛 초코파이를 출시했다. 이 상품이 히트상품으로 등극하며 지난해 러시아 매출은 전년대비 23% 뛰었다.
오리온은 해외 사업 확장과 파이, 스낵, 비스킷 등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에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만두 상품 매출액은 9000억원 수준인데 해외시장에서의 매출은 60% 이상을 차지한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인수한 슈완스를 통해 미국 주요 유통채널 3만여 점포에 '비비고' 브랜드를 공급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 설립한 온라인 사업팀은 중국 내 매출을 끌어올리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비비고왕교자는 징동닷컴의 교자·완탕 카테고리에서 지난 4월(31%)과 5월(33%)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 6월 열린 상반기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대전'618 행사'에서도 비비고 왕교자, 비비고 국물요리, 햇반컵반 등 주요 제품 매출이 전년비 6배 이상 신장하는 등 온라인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향후 CJ제일제당이 기존 제품인 비비고와 건강을 콘셉트로 출시될 예정인 더비비고를 앞세워 미국 시장은 물론, 중국·베트남 등 해외 사업 부문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류 시장에서는 하이트진로의 해외 시장 공략이 눈에 띈다.
하이트진로는 진로이즈백(진로)출시 1주년을 맞아 일본, 미국, 중국 등 7개국에 수출을 시작했다. 초도물량은 130만병 규모다. 소주 인지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판매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진로의 첫 수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소주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소주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시장에서는 참이슬과 과일리큐르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올해 상반기 중국시장 소주류 수출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58%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2500만병 이상의 판매고를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현지인들의 입맛을 공략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최근에는 업체별로 그동안 해외 사업 부문을 강화해왔던 노력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K푸드 열풍을 타고 업체별 해외 사업 강화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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