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해외여행 못가지만 휴가 기분은 내야지"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본격 휴가철에 접어들었지만 해외 여행 제한으로 낙이 없는 여름이다. 미리 예약해 놓은 해외여행을 취소한 뒤 허탈해 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유통업계가 다양한 국내 여행 상품과 여행 대리만족용 상품을 내놓고 있다.

9일 G마켓의 여행 상품 판매 데이터를 보면 최근 한 달(6월8일~7월8일) 기준 국내호텔/레지던스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국내펜션/캠핑은 11% 신장했다. 특히 제주여행 관련 판매가 크게 늘었다. 항공권이 142%, 호텔이 25% 성장했다.

이 같은 국내 여행 수요에 맞춰 G마켓과 옥션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특별 여행주간을 맞아 오는 19일까지 국내 호텔 상품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강원 더클래스300(5만4240원~) ▲제주 오션팰리스 호텔(4만8950원~) ▲부산 라비드 라틀란호텔(6만3360원~) ▲강릉 씨스카이호텔(3만6580원~) ▲경기 롤링힐스호텔(11만4660원~) ▲서울 노보텔 엠버서더(9만9280원~) 등 국내 유명 여행지의 호텔이 두루 포함됐다. 상품명에 '호텔위크'가 있는 전 숙박 상품을 스마일카드로 구매하면 14%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홈쇼핑은 '호텔식 기차 여행', '유명 관광지 항공권' 등 국내 여행 상품 판매를 확대한다. 롯데홈쇼핑에서 6월 국내 여행상품 판매(주문건수 기준)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배 증가했다. 5월 판매한 롯데호텔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L7 숙박권'은 방송 종료 전 매진됐고, 이달 3일 '골든 튤립 해운대' 숙박권도 목표보다 3배 이상 팔렸다.

이에 오는 12일 오후 6시30분에는 국내 최초 호텔식 열차 '레일크루즈 해랑'의 2박3일 전국일주권을 판매한다. 서울을 지나 순천만, 부산 해운대 등 인기 관광지를 순회하며 지역 명소와 음식점을 방문하는 여행 상품이다. 침대와 화장실을 갖춘 호텔급 객실, 무제한 식사를 제공하는 카페칸 등 열차 내 각종 시설을 별도의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공용공간 내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하고, 수시로 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10일 오후 6시40분에는 국내 성수기 항공권 예약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주도, 부산 등 인기 여행지 항공권을 판매한다. 방송 중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진에어 전 노선을 합리적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같은 날 오후 6시40분에는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 숙박권을 판다.

박형규 롯데홈쇼핑 리빙부문장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국내에서 안전한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변화된 여행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 숙박시설, 소규모 체험 콘텐츠 등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예 여행을 포기한 이들을 위해서는 기내식을 콘셉트로 한 도시락이나 해외 유명 먹거리를 내놓은 곳도 있다. 편의점 CU는 해외여행의 묘미 중 하나인 항공 기내식을 모티브로 한 '기내식 도시락 3종'을 출시했다. 은박 용기에 다양한 음식들이 하나로 담겨 나오는 기내식에 착안했다. 여름 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집콕족, 랜선여행족을 겨냥한 것이다.

카페 브랜드 달콤은 여름 휴가 기간을 맞아 시즌 한정 메뉴인 '생자몽 모히토'를 출시했다. 쿠바의 모히토에 자몽을 넣어 재해석했다. 휴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점포도 있다. 달콤 부산송정점은 낮에는 파노라마 오션뷰 카페로, 일몰 후엔 트렌디한 라운지 바로 변신해 해외 유명 서퍼비치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서퍼 핫도그', '빅웨이브' 등 서퍼들의 감성을 담은 먹거리와 주류를 판매한다.

버거킹에선 정통 싱가포르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칠리크랩통새우, 칠리크랩버거를 맛볼 수 있다. KFC는 인도네시아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닭껍질튀김을 최근 정규 메뉴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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