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집 팔겠다고 한 노영민…여론 뭇매에 반포 집 매매
수요 억제하는 부동산 대책…'똘똘한 한 채'에 집중 신호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결국 '백기투항'하고 서울 반포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노 실장이 보여준 갈팡질팡한 모습이 곧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강력한 신호로 읽힌다는 분석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노 실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의 거주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달 안에 서울 소재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노 실장은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의 '1가구 1주택' 권고를 받아들여 주택을 처분키로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고향이자 지역구인 충청북도 청주와 서울 서초구 반포에 집을 보유한 노 실장이 지난 2일 반포 집을 판다고 언론에 알렸다가 50분 만에 청주 집을 판다고 정정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서 오히려 '강남불패'를 증명한 모양새가 되자 여론은 악화됐다.
노 실장이 결국에 팔겠다고 밝힌 반포 아파트는 반포4동 한신서래아파트로 현재 약 11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전용면적 45.72㎡로 다소 적은 평수이지만 준공 30년이 넘어 재건축 추진이 가능한 아파트로 분류된다. 노 실장이 2006년 5월 2억8000만원에 매입했으니 약 8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부동산시장은 노 실장의 이같은 선택이 보여준 것처럼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집중이 강화될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수요억제책을 내놓고 있는 문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결국엔 '똘똘한 한 채'로 읽힌다는 것이다.
보유세 현실화로 다주택자들의 부담이 늘어나게 되면 결국엔 가격이 더 오를 것 같은 곳에 수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조급증에서 오는 30대의 내 집 장만을 위한 과감한 매수세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문 정부의 이같은 기조가 계속될 경우 지역적 차별화가 심화되고,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을 돌아다녔던 돈이 의미가 없다면 결국엔 가격이 더 오를 만한 곳들을 향해 갈 수 밖에 없다"며 "모두가 알 듯 좋은 곳은 서울이고, 서울 중에서도 중심부는 강남이다. 이같은 수요 집중은 집값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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