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정보 분석해 사고 다발 상위 50곳 선정
사고 다발 구간별로 저감시설 설치할 계획
차량 내비게이션 통해 음성으로 안내 조치도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도로 위 2차 사고를 유발하는 '로드킬'(동물 찻길 사고)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사고 다발 구간을 분석해 유도울타리를 설치하고 신속처리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5일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동물 찻길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로드킬 저감 대책'을 수립해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50개 사고 다발 구간을 선정해 이곳을 중점적으로 고라니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의 도로침입을 차단하기 위한 유도울타리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유도울타리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는 야간에도 인식할 수 있는 LED 동물 찻길 사고 주의표지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로드킬에 따른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신속 처리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바로신고 시스템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운전 중 음성만으로 간단하게 신고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충청남도가 개발한 로드킬 바로신고 시스템과 연계한 내비게이션(T맵)을 통해 동물 찻길 사고를 음성으로 신고하고 처리하는 체계를 충청남도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아울러 수시로 발생하는 사체에 대해서는 도로보수원 업무 과중을 방지하고 야간 및 주말에도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사체 처리 업무 위탁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국토부 주현종 도로국장은 "이번에 마련한 로드킬 저감 대책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는 도로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물 찻길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정부의 저감 시설 확대뿐만 아니라 운전자분들의 안전 운전 수칙 준수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50개 사고 다발 구간은 지역별로는 충청남도(15구간)가 가장 많았고, 이어 충청북도(8구간), 경상북도(8구간), 경기도(8구간)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로드킬이 발생한 동물종은 고라니(4만2748건)가 가장 많았고, 고양이(1만5717건), 너구리(5617건), 개(3737건), 멧돼지(38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월별로는 5월(2827건)이 가장 많았고, 6월(2448건)이 그 뒤를 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1만1633건에서 작년 1만7502건으로 50.5% 급증했으며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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