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오늘...용인시 김량장리 전투를 아십니까

기사등록 2020/07/03 13:33:56

1950년 7월 3일 인민군 남하 저지 치열한 싸움

1951년1월에는 터기군 1개여단, 중공군 2개 사단 격퇴

백군기 시장, 충혼탑 참배...선열들의 고귀한 희생 기려

 김량장리 전투에서 육박전으로 중공군을 무찌른 터키군. (사진=국가보훈처)
김량장리 전투에서 육박전으로 중공군을 무찌른 터키군. (사진=국가보훈처)

[용인=뉴시스]이준구 기자 = 1950년 7월 3일 북괴군의 남침 8일째에 접어든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서는 인민군의 남하를 지연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꼭 70년 전의 일이다.

한강 방어선이 무너졌다는 보고를 받은 당시 국군 총참모장 정일권 소장은 현 전선에서 인민군의 진출을 최대한 지연하기 위해 영등포와 수원 사이에서 방어선을 구축하라는 작전명령을 하달했다.

이에 따라 김량장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한 인민군 2사단 선두부대를 저지하기 위해 국군 제8연대 2대대가 긴급히 투입돼 기습공격으로 인민군을 김량장에서 축출하는 전과를 거두었다.

7월 3일 오전 차량으로 김량장에 도착한 국군은 김량장 전방 2㎞ 전방에서 1개 대대 규모의 적이 마을을 점거하여 휴식 중인 곳을 따라 공격 대형으로 마을로 진입했다.

국군은 60㎜ 박격포 6문으로 집중 사격을 통한 선제 공격을 감행, 경안천을 따라 북쪽으로 적을 내쫓고 김량장 북쪽 1.5㎞에 있는 234고지까지 점령했다. 이 과정에서 적의 76㎜ 박격포 2문과 중기관총 4정을 노획하는 전과를 거두었다.

이 전투는 6·25 발발 초부터 패배를 거듭하던 국군에게 승리로 사기를 진작시켰고, 또 이를 통해 인민군의 진격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쟁 시작 이듬해인 1951년 1월 25일부터 27일까지 김량장리 일대에서는 또다른 전투가 벌어졌다.

중공 인민해방군이 한국전쟁에 개입, 북한과의 연합군이 서울을 재점령하고 남쪽으로 진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서울 수복을 위한 작전에 나선 터키군 1개 여단은 중공군 2개 사단을 상대로 육박전까지 감행하고 151고지(현재의 상갈동 한보라마을 화성아파트 인근)의 중공군을 전멸시켰다.

3일간의 김량장 전투에서 중공군은 1700명이 전사했고, 터키군은 불과 12명이 전사해 터키군 1명이 중공군 40명을 무찌른 셈이었다.

특히 중공군 전사자는 소총 개머리판에 맞아 뼈가 으스러지거나, 총칼에 찔려 심한 자상을 입은 채 발견돼 육박전의 용맹을 발휘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이 전투는 1·4 후퇴로 밀리던 전세를 뒤집고 북으로 진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 모습은 미국의 UPI통신 종군기자가 현장을 취재하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으며 훗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용인 김량장리 전투 70주년인 3일 충혼탑을 참배하는 백군기 용인시장. (사진제공=용인시)
용인 김량장리 전투 70주년인 3일 충혼탑을 참배하는 백군기 용인시장. (사진제공=용인시)
백군기 용인시장은 이에 따라 3일 김량장전투에서 산화한 국군을 추모하기 위해 충혼탑을 찾아 참배하고 헌화하면서 선배 전우들의 명복을 빌었다.

백 시장은 “6·25 전쟁 당시 국군과 터키군이 용인김량장에서 활약한 전투와 희생으로 한반도를 지킬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얼마 남지 않은 터키참전용사들을 한 해에 몇 분씩이라도 용인에 초청하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며 "시민들에게 김량장 전투의 활약상과 역사성을 널리 알리고 교육청과의 협의를 통해 관내 학생들에게 계기교육도 시키겠다"고 말했다.

한국전쟁기념재단에 의하면 터키군은 6·25 전쟁기간 중 연인원 1만5000여 명이 참전, 741명이 전사하고 부상 2068명, 실종 163명, 포로 244명 등 3216명의 인명 손실을 입었다.
 터키군 참전기념비를 방문하고 있는 백발의 터키 참전용사들.
터키군 참전기념비를 방문하고 있는 백발의 터키 참전용사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70년 전 오늘...용인시 김량장리 전투를 아십니까

기사등록 2020/07/03 13:33:5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