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전기자동차(EV) 스타트업 바이텅(拜騰汽車)이 자금난으로 경영파탄 위기에 몰렸다고 신랑망(新浪網)과 재화망(財華網) 등이 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장쑤성 난징(南京)에 본사를 둔 바이텅은 지난달 29일 열린 화상회의에 참여한 임직원 800명에 7월부터 생산활동 등을 정지할 방침을 통보했다. 현재 바이텅 종업원 수는 1500명 정도이다.
또한 바이텅은 조기퇴직과 일시휴직 계획에 들어갈 계획도 전하면서 앞으로 최소한 인원으로 필수 불가결한 업무만 유지하며 북미와 독일에 전개한 사업도 청산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직원 900명 중 생산과 연구개발 등 담당 인력 100명만 출근시키고 나머지는 자택 대기하도록 했다.
바이텅은 일단 6개월간 휴업할 생각이며 체불한 직원 임급에 관해서는 7월10일까지 3개월분을 지급하고 나머지 수개월분 경우 분할해서 주기로 했다고 한다. 휴업기간 동안은 노동법규에 맞춰 휴업수당을 지불한다.
지난 2016년 바이텅은 독일 고급차 BMW 출신 기술자들을 중심으로 설립했다. 작년 1월에는 미래형으로 개발한 첫 전기차 모델 'M-바이트(Byt)'를 공개해 관심을 끌면서 일시 미국 테슬라의 대항주자로 떠올랐다.
중국 연료전지 닝더스다이(CATL)와 국유차 디이(第一汽車) 출자를 받고 올해 1월에는 미국에서 일본 마루베니와 전력적 제휴를 발표하기도 했으며 난징에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자체공장까지 세웠다.
하지만 공장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대거 투입하고 M-바이트 양산이 난항을 거듭해 출시를 여러 차례 늦추는가 하면 중국경제의 둔화와 미중대립의 격화, 보조금 축소가 겹치면서 자금부족으로 경영압박을 크게 받아왔다고 한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금난이 가중하면서 정부지원 등 새로운 자금주입 없이는 생산업무 등을 지속하기 곤란한 상황에 몰렸다.
현지 소식통은 중국 민영 자동차사 지리(吉利) 집단이 바이텅 인수에 의욕을 보이면서 실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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