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 넘을 경우 유해물질 검출량 증가…최대 1000배까지 늘어나
원 논문 데이터는 실제 최대 가동 온도에서도 연초 담배보다 낮아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최근 250도 이상 전자담배의 온도가 올라갈 경우 등 유해물질이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또 다시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은 전자담배 가열 온도가 400도 이상 높아질 경우 발암물질은 최대 100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며 논란을 키웠다.
논란이 확산되자 전자담배협회를 비롯해 판매사들은 진화에 나서고 있다. 전자담배협회는 "해당 연구 결과는 삼겹살을 불에 태워 새까맣게 된 이후 발암물질이 급증했다고 말한 것과 다를바 없다"는 입장으로 반박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한국화학연구원 산하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전자담배 종류에 상관없이 표준화된 전자담배 연기를 발생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내용이 담긴 전자담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대중들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렸다.
전자담배를 250도 넘는 온도로 가열하면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검출량이 증가하고 가열 온도을 더욱 높이면 발생 유해물질 농도가 1000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실험에서는 0도부터 전자담배를 가열하기 시작해 최대 470도까지 담배를 가열했을 때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검출량을 파악했고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연구결과는 정말로 믿을 수 있는 것일까.
연구 결과를 담은 원 논문을 살펴보면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전자담배 가열 온도가 25도일 때 0.049μg(마이크로그램)의 검출량을 보였다.
마이크로그램은 100만분의 1그램을 뜻하는데 0.049μg은 담배 1개피를 피웠을 때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검출량의 60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양이다.
연구 결과에서는 250도에서 0.373μg, 320도에서 5.841μg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고 470도로 온도를 높이면 23.84μg의 포름알데히드 검출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중에 유통되는 전자담배가 60도에서 200도로 가열되고 최대 온도가 300도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발생되는 포름알데히드는 최대 5.841μg보다 낮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는 담배 한 개피를 피웠을 때 발생되는 포름알데히드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연구 결과에서는 아세트알데히드도 담배 한 개피를 피웠을 때 발생되는 양보다 적게 나왔다. 25도에서 0.007μg, 250도에서 4.503μg, 320도에서 27.60μg, 470도에서 71.93μg으로 검출됐다.
이와 관련 전자담배협회는 "전자담배가 일반 연초담배보다는 유해 물질이 훨씬 덜 검출됐다는 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국가 기관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며 "250도라는 온도를 설정한 것은 삼겹살을 불에 태워 완전히 새까맣게 되면 발암물질이 급증한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전자담배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연구 결과에 대해 강한 이의를 제기했다.
A업체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판매 연초 담배 1개피를 피웠을 때 아세트알데히드가 224.7~ 864.7µg 발생한다고 돼 있다"며 "연구 설정온도가 전자담배의 일반적인 작동온도와는 크게 차이가 있는데다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 양도 적다. 실사용 환경이 반영이 되지 않은 실험으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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