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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트럼프., 北과 전쟁가능성 물어...선제적 공격 장점 말해줘"

기사등록 2020/06/22 16:28:30

"핵시설 선제 공격과 북한 포대 공격으로 사상자의 극적 감소 가능"

[워싱턴=AP/뉴시스]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19년 9월30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연설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0.6.18
[워싱턴=AP/뉴시스]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19년 9월30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연설하면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0.6.18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존 볼턴에게 북한과 미국간의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 물었고, 볼턴은 50 대 50 확률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볼턴이 북한에 대한 '선제적 공격'의 장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설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 출간되는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2017년 12월 7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나눴던 대화를 공개했다. 당시 볼턴은 폭스뉴스 등에서 외교정책 논평가로 활동하고 있었다.

책에 따르면, 볼턴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예루살렘으로 미국 대사관을 이전한 것에 잘했다는 말을 했다. 대화 주제는 곧 이란과 북한 문제로 옮겨갔고,25년전 북한이 이란에 스커드 미사일을 판매했던 것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볼턴은 북한의 핵시설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겨냥한 '선제적 공격(a
 preemptive
 strike)'을 왜 해야하며, 공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또 서울을 위협하고 있는 비무장지대(DMZ)북쪽의 북한 포대들을 겨냥해 미국이 엄청난 규모의 재래식 폭탄을 어떻게 사용해 공격할 수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볼턴은 이런 방식으로 사상자를 극적으로 줄일 수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볼턴은 미국이 왜 북한에 대해 양자택일 문제로 접근해야 하는지, 즉 북한 핵무기를 그대로 두는 것과 군사력을 사용해 북한을 공격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트럼프에게 말해줬다고 한다. 또다른 대안은 한국 주도의 남북 통일 또는 북한의 레짐체인지인데 중국의 협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갑자기 "북한과의 전쟁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50 대 50?"이라고 덧붙였다. 볼턴은 "모든 것은 중국에 달려있다고 보는데 아마도 50 대 50일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옆에 있는 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을 향해 "(볼턴도) 당신과 생각이 같다"고 말했다.

대화가 끝나 헤어지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에게 "적당한 자리에 올 준비가 됐나"라고 물었고, 볼턴은 웃으면서 "적당한 자리라면 예스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듬해인 2018년 4월 허버트 맥매스터 후임으로 볼턴을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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