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아빠 '빠던' 괜찮았죠?"…이종범 "아직 멀었어"

기사등록 2020/06/21 15:20:19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말 투아웃 주자 2루에서 키움 이정후가 역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0.05.2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말 투아웃 주자 2루에서 키움 이정후가 역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0.05.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아빠한테 '빠던' 어땠냐고 물어봤더니 '아직 멀었다'고 하더라고요."

지난 20일 시즌 7호 홈런을 때려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의 말이다.

이정후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의 찬스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작렬,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홈런 수를 7개로 늘린 이정후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6개씩을 친 것이 종전 최다 기록이었다.

이정후는 "예전에 랜선 팬 미팅을 할 때 팬들에게 올해 7홈런을 치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려고 하다가 홈런이 나오는 것이다. 겨울에 준비한 것이 잘 되니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7호 홈런을 친 후 배트를 던지며 '배트 플립'을 선보인 이정후는 '5월에는 배트 플립을 하는 것이 어색했는데 지금은 화려하게 하더라'는 말에 "직구를 보고 풀스윙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풀스윙을 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와 나도 모르게 했다"고 답했다.

나중에 영상으로 보니 나름대로 멋있어 보였던 모양이다. 이정후는 과거 화려한 배트 플립을 선보였던 아버지 이종범 코치에게 "'빠던' 하는 것을 봤느냐, 괜찮지 않았냐"고 물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일본과 대한민국의 경기. 한국 6회초 무사 주자없는 상황 이정후가 유격수 실책으로 1루에 출루 뒤 고통을 호소하자 이종범 코치가 격려하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200-400 f4 IS Ⅱ USM ISO 1600, 셔터 1/1000 조리개 14) 2018.08.30. myjs@newsis.com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최진석 기자 =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일본과 대한민국의 경기. 한국 6회초 무사 주자없는 상황 이정후가 유격수 실책으로 1루에 출루 뒤 고통을 호소하자 이종범 코치가 격려하고 있다. (Canon EOS-1D X Mark Ⅱ EF200-400 f4 IS Ⅱ USM ISO 1600, 셔터 1/1000 조리개 14) 2018.08.30. [email protected]
아들의 질문에 대한 이종범 코치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현역 시절에 '빠던'을 멋있게 하시지 않았나. 그래서 물어봤는데 '아직 멀었다'고 하시더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버지와 일화를 소개한 이정후는 "이제 왠만하면 배트 플립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아버지가 '아직 멀었다'고 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는 "'빠던'보다 박병호 선배처럼 홈런을 치고 당연하다는 듯이 배트를 조용히 내려놓는게 더 멋있는 것 같다"고 특별한(?) 이유를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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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아빠 '빠던' 괜찮았죠?"…이종범 "아직 멀었어"

기사등록 2020/06/21 15:20:1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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