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시장 성장...카드사는 '속앓이'

기사등록 2020/06/19 09:32:30

정부, 간편결제의 체크카드 한도 500만원으로 상향

후불결제 한도도 100만원 허용하는 것으로 검토

카드업계 "유사한 구조의 규제로 공정경쟁 해야"

【그래픽=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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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실물카드 없이 모바일로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 시장이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 시장을 잠식당한 카드사들은 정부가 IT기업에 특혜를 주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간편결제 시장은 80조1453억원으로 2016년과 비교해 약 3배나 성장했다. 이 가운데 IT기업 등 전자금융업자를 통한 결제금액은 31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카드사가 27조1000억원, 단말기제조사 20조7000억원, 은행 1조40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간편결제 서비스는 선불카드가 중심이다. 미리 충전한 금액 한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체크카드 한도도 최대 200만원으로 설정돼 있다. 금융위원회는 전자금융업법 개정안을 통해 한도를 300~500만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핀테크 기업 육성에 맞춰 네이버파이낸셜이 앱에서 신분증만으로 쉽고 빠르게 통장을 만들 수 있는 네이버통장을 출시했다. 예치금 보관에 따른 수익뿐 아니라 통장과 연결된 네이버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 사실상 체크카드와 다를 바가 없다. 더군다나 카드사와 달리 비교적 자유로운 규제 속에서 공격적인 마케팅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카드업계에서는 사실상 선불카드는 간편결제 시장에 넘겨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업체는 외부에서 카드를 발급받아 등록하는 절차가 필요 없어 상대적으로 편리하다"며 "또 충전금을 추가로 적립해주고 캐시백 등 이벤트로 무장하며 충전금액을 500만원까지 늘린다면 선불시장은 간편결제 업체로 넘어갈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에 더해 금융위가 간편결제 업체에도 후불결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드사를 중심으로 불공정경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초 업계는 금융당국이 간편결제 업체를 통한 후불결제 한도를 많아야 30~50만원 선에서 허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당국이 결제 한도를 100만원까지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카드업계를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카드 한도와 관계없이 한 사람당 월 평균 60~80만원 수준에서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며 "간편결제 업체에 100만원을 허용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카드사와 같아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유사한 구조의 규제를 해서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일종의 역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핀테크는 새로운 영역으로 그간 인센티브를 줬는데 이제는 중대한 지점에 왔다"며 "서로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정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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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시장 성장...카드사는 '속앓이'

기사등록 2020/06/19 09:32:3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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