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경영난을 겪는 영국 대형은행 HSB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한 대규모 감원을 재개해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홍콩경제일보와 블룸버그 통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매체는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 종업원 23만5000명에게 보낸 메모를 인용해 HSBC가 그간 예정했던 인원감축을 다시 진행해 중기적으로 3만5000명을 구조 조정한다고 전했다.
HSBC는 또한 외부에서 충원을 전부 동결하는 방침도 계속 시행하기로 했다.HSBC는 영국계 은행이지만 주요 시장은 홍콩과 아시아이다.
퀸 CEO는 메모에서 "인원 조정을 무한정 하지 않을 수도 없다"며 "이익이 줄고 경기선행 전망도 어려운 속에서 구조조정 등 재편 프로그램을 당장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퀸 CEO는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코스비 삭감방안을 강구하라고 경영진에 촉구하기도 했다.
HSBC 측은 이 같은 대규모 감원계획을 담은 메모를 확인했다.
고위 HSBC 경영간부에 따르면 주된 감원 대상은 인베스트 뱅킹과 트레이딩 업무를 포괄하는 '글로벌 뱅킹 앤드 마케트' 부문의 백오피스 직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 3월 HSBC는 코로나19라는 비상사태 하에서 직원을 해고해서는 안 된다며 인원감축을 늦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월 내놓은 HSBC 구조개혁안은 프라이비트 뱅킹과 자산운영 부문을 통합하고 유럽 주식거래 부문, 미국 인터넷 판매 부문을 축소하면서 45억 달러(약 5조4610억원)의 코스트를 절감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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