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은 영웅…동상 제거 막겠다"
"인종주의 싸우되 유산은 남겨야"
![[런던=AP/뉴시스] 7일(현지시간) 영국의 시위대들이 런던 웨스트민스터궁 앞 의회광장에 세워진 처칠 동상에 '인종차별 주의자'라고 페인트로 낙서를 한 모습. 2020.6.15.](https://img1.newsis.com/2020/06/13/NISI20200613_0016397250_web.jpg?rnd=20200613002634)
[런던=AP/뉴시스] 7일(현지시간) 영국의 시위대들이 런던 웨스트민스터궁 앞 의회광장에 세워진 처칠 동상에 '인종차별 주의자'라고 페인트로 낙서를 한 모습. 2020.6.15.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윈스턴 처칠 전 총리 동상을 철거하려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의 시도는 "영국의 복잡한 역사를 포토샵(조작)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당과 정파를 초월한 인종 불평등 해결 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 밝히며 시위대를 향해서도 자제를 당부했다.
존슨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글을 기고하고 "우리가 기록을 삭제하고 우리의 태도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사람들의 이미지를 제거한다면 우리는 위대한 거짓말, 즉 역사의 왜곡에 휘말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처칠의 동상이 위험에 처한 상황이 "너무나 터무니없고 개탄스럽다"고 부연했다.
영국의 인종차별 시위대는 최근 며칠 동안 런던 웨스트민스터궁 앞 의회광장에 세워진 처칠 동상에 '인종차별 주의자'라고 페인트로 낙서를 하고, 여러 차례 철거를 시도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지난 12일 처칠 동상 주변에 회색 차폐막을 설치하고 동상의 보호에 나섰다.
![[런던=AP/뉴시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궁 앞 의회광장에 세워진 처칠 동상에 회색 차폐막이 설치된 모습.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거듭해 철거를 시도하자 영국 정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처칠 동상 주변을 차폐막으로 막았다. 2020.6.15.](https://img1.newsis.com/2020/06/12/NISI20200612_0016396835_web.jpg?rnd=20200612203359)
[런던=AP/뉴시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궁 앞 의회광장에 세워진 처칠 동상에 회색 차폐막이 설치된 모습.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거듭해 철거를 시도하자 영국 정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처칠 동상 주변을 차폐막으로 막았다. 2020.6.15.
존슨 총리는 "처칠은 영웅이었다"며 "의회 광장에서 동상을 제거하겠다는 어떤 시도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상의 차폐막은 빨리 없앨 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과거를 다시 쓰겠다는 시도가 아니라 현재"라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을 끝없는 논란으로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인종주의와 싸우되 우리의 유산은 넓고 평화롭게 남겨두자"고 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가 진정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 나라에는 민주적인 수단이 있다. 처칠에게 감사하게도"라며 처칠의 정치적 유산을 언급했다.
존슨 총리는 처칠의 일대기를 다룬 '처칠의 요소들 : 어떻게 한 사람이 역사를 만들었나'라는 책을 직접 집필한 추종자이기도 하다.
영국에서는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미국의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피해자가 흑인과 이민자에 집중돼 있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더욱 큰 저항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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