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南, 비핵화 개소리 집어치워야…우리 힘 키울 것"(종합)

기사등록 2020/06/13 16:29:46

"북미대화 재개 운운하며 말 같지 않은 헛소리"

"핵 문제 논할 신분 안 돼…이렇게도 아둔한가"

"美 지속적 위협 제압하기 위해 힘 계속 키울 것"

대북전단 공세 이어 중재자 역할 비난…압박↑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에서 회동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오른쪽은 문재인 대통령. 2019.06.30. pak7130@newsis.com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에서 회동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오른쪽은 문재인 대통령. 2019.06.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북한 외무성은 13일 우리 외교부가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맹비난했다.

이는 외교부가 지난 12일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미국에 맞서 힘을 키우겠다는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며 "북미대화 재개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나온 반응이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오후 담화를 내고 "조미(북미) 사이의 문제와 더욱이는 핵 문제에 있어서 논할 신분도 안 되고 끼울 틈도, 자리도 없는 남조선 당국이 조미대화의 재개를 운운하고 비핵화에 대해 제멋대로 해석하면서 말같지도 않은 헛소리를 치고 있는데 참 어이없다"고 했다.

권 국장은 "뜨물에 던져진 오이 꼭지처럼 그만큼 버림을 받았으면 이제는 제 신세를 알고도 남음이 있겠는데 중 염불 외우듯 앞뒤 분별 없이 비핵화를 운운하니 말이다"라며 "바로 1년 전에도 어울리지 않는 체모로 꼴불견스럽게 놀아대지 말고 조미 사이에서 썩 빠지라고 충고를 준것으로 기억되는데 지금까지도 끼어들 명분을 찾아보려는 아래동네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가긍하고 초라하다"고 비아냥댔다.

이어 "일러두건대 지금 조미대화가 없고 비핵화가 날아난 것은 중재자가 없어서가 아니다. 굳이 그 이유를 남쪽 동네에서 즐겨쓰는 말대로 설명한다면 비핵화를 위한 '여건 조성'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비핵화가 실현되자면 어떤 조건이 성숙돼야 하고 얼마나 많은 산들을 넘어야 하는지 그 개념조차 모르는 팔삭둥이들이 맹물 마시고 트림하듯이 그 와중에도 앵무새처럼 비핵화를 운운해대는 꼴을 보면 이렇게도 아둔한가 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축에 끼우고 싶어도 이쯤 되고 보면 끼울 데 안 끼울 데를 가려봐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명백히 해두건대 우리는 미국이 가해오는 지속적인 위협을 제압하기 위해 우리의 힘을 계속 키울 것이며 우리의 이러한 노력은 바로 이 순간에도 쉬임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를 상대하려면 많은 고심을 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2년 전과도 많이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으며 계속계속 무섭게 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주=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남북이 15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개최한 가운데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0.15.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남북이 15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개최한 가운데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0.15. [email protected]
권 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남측의 북미 비핵화 중재자 역할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측이 일관되게 견지한 입장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하노이 결렬 한 달여 만인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측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역할을 그만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최근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계기로 남측을 적으로 규정하면서 대남 강경 목소리를 갈수록 고조시키고 있다. 남북 통신망을 단절하고 "남측과 더이상 마주앉을 일이 없다"며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까지 비난한 것은 압박 강도를 더욱 높이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권 국장은 앞서 리선권 외무상이 표명한대로 미국에 맞서 군사력을 증강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 12일 담화에서 "우리 최고지도부는 역사적인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조성된 대내외정세에 부합하는 국가 핵발전 전략을 토의하고 미국의 장기적인 핵전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더욱 강화할 데 대해 엄숙히 천명했다"며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전략 무기 개발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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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6/13 16:29: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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