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2개국 참전용사에 마스크 100만장 전달
'6.25 숨은 영웅' 나바호족 참전용사에게도 1만장
세계 각국서 손편지, 동영상 등으로 뜨거운 호응
"한국 국민들이 참전 노인들을 잊지 않아줘 감동"
"예상치 못한 선물…우리도 한국 절대 잊지 않아"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 "마스크와 편지를 받고 기뻤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프랑스에서는 참전용사들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지 않는다. 요즘 마스크가 없기도 하지만 한국 국민들이 70년이나 된 전쟁에 참전해 싸웠던 노인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데 감동했다" (프랑스 거주 참전용사 미셸 오스왈드)
#. "한국 정부가 참전용사 가족들에게 100장이 넘는 KF94 마스크가 담긴 소포를 가정당 1개씩 보내 왔다. 한국은 다시 한 번 그들의 자유를 위해 싸운 이들을 잊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선물이고 더욱 감사함을 느낀다. 우리도 한국을 절대 잊지 않겠다"(이탈리아 거주 한국전 참전용사 자녀 미켈레 산토르씨에)
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확산 국면에서 6.25 한국전쟁 참전 용사 및 유가족에게 마스크를 지원해 해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13일 보훈처에 따르면 외교 채널과 6.25 참전 유공자회 등을 통해 마스크 지원에 따른 감사의 뜻을 전해오는 국가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참전용사들의 평균 나이는 88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령층이 대다수인 데다 마스크 등 방역물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달된 선물 꾸러미이기에 어느 때보다 감동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 달 8일부터 6·25전쟁 22개 유엔 참전국의 참전용사에게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마스크를 지원했다.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해로 대한민국이 큰 위기에 처했던 6·25전쟁 당시 그들이 보여준 희생과 공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차원이다.
6·25전쟁 때 미국 등 전투지원 16개국, 의료지원 6개국에서 총 195만7733명(연인원)의 참전용사가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다. 이 가운데 3만7902명이 전사하고, 10만3460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피해 인원이 15만1129명에 달한다.
이에 추진위는 전체 참전용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 50만장, 21개국에 50만장을 배분했다. 배분은 각국별 확진자 현황을 고려해 진행됐다. 미국의 경우 국방부의 협조를 받아 공군수송기로 50만장을 전달하고, 수량이 적은 국가는 외교부 협조를 구해 재외공관을 통해 배포됐다.
로버트 윌키 미국 보훈부 장관은 마스크 50만장을 받은 후 감사 서한을 보내 "우리가 보살펴야 할 참전용사를 위한 고귀한 대의를 향해 함께 손을 잡아줘서 감동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트위터에 "육군에 복무했던 사람으로서 동료들이 서로 돕는 것을 보는 것보다 기쁜 것은 없다"며 "미국은 다정한 기부와 너그러움에 대해 한국 측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부는 6·25전쟁의 숨은 영웅으로 활약했던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Navajo) 참전용사에게도 마스크 1만장과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지원했다. 나바호족이 생활하는 지역은 사막 지역으로 코로나19로 보건 의료 상황은 물론 생활환경이 취약한 실정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미국 원주민인 나바호족은 6·25전쟁 당시 800명이 참전했고, 이중 현재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는 130명으로 추산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바호족 참전용사들은 구전으로 내려온 부족 고유의 나바호어를 사용해 적국이 해독 불가능한 암호를 개발해 암호통신병으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윌키 미국 보훈부 장관은 마스크 50만장을 받은 후 감사 서한을 보내 "우리가 보살펴야 할 참전용사를 위한 고귀한 대의를 향해 함께 손을 잡아줘서 감동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트위터에 "육군에 복무했던 사람으로서 동료들이 서로 돕는 것을 보는 것보다 기쁜 것은 없다"며 "미국은 다정한 기부와 너그러움에 대해 한국 측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부는 6·25전쟁의 숨은 영웅으로 활약했던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Navajo) 참전용사에게도 마스크 1만장과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지원했다. 나바호족이 생활하는 지역은 사막 지역으로 코로나19로 보건 의료 상황은 물론 생활환경이 취약한 실정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미국 원주민인 나바호족은 6·25전쟁 당시 800명이 참전했고, 이중 현재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는 130명으로 추산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바호족 참전용사들은 구전으로 내려온 부족 고유의 나바호어를 사용해 적국이 해독 불가능한 암호를 개발해 암호통신병으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참전용사 마스크 지원은 외교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기관의 협조로 이뤄졌다. 현재 마스크 해외 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으나 '인도적 목적' 등 사유로 예외적으로 반출이 허용하고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그간 한국 정부는 6.25 참전 용사들을 위해 한국 재방문 프로그램과 현지 위로연, 음악회 등을 진행해 왔다"며 "향후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보다 안정되고 국내에서도 어려움 없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 참전국에 대한 추가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