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미네소타·버지니아서 수난
"원주민 학살·탄압…식민주의자"
미 전역서 '차별상징' 동상 철거 물결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차별을 상징하는 기념물 철거 요구로 이어지면서 미 전역에서 역사적 인물의 동상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주요 타깃은 흑인노예제를 정당화한 남부연합 관련 인물의 동상 또는 기념물들인데, 미 대륙을 발견한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도 원주민을 학살·탄압한 식민주의자로 재평가 받으면서 표적이 됐다.
10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보스턴과 미네소타, 버지니아에 있는 콜럼버스 동상이 일부 시위대에 의해 끌어내려졌다. 플로이드 죽음에 분노한 일부 시위대가 백인우월주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기념물들을 표적으로 삼아서다.
이날 미네소타 주도인 세인트폴에 위치한 주 국회의사당 밖에 세워져 있던 청동으로 된 약 3m 짜리 콜럼버스 조각상이 쓰러졌다. 한 무리의 시위대가 동상 목에 밧줄을 묶고 받침대에서 잡아당겨 끌어내린 것이다. 이 동상은 1931년 세워졌다.
주요 타깃은 흑인노예제를 정당화한 남부연합 관련 인물의 동상 또는 기념물들인데, 미 대륙을 발견한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도 원주민을 학살·탄압한 식민주의자로 재평가 받으면서 표적이 됐다.
10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보스턴과 미네소타, 버지니아에 있는 콜럼버스 동상이 일부 시위대에 의해 끌어내려졌다. 플로이드 죽음에 분노한 일부 시위대가 백인우월주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기념물들을 표적으로 삼아서다.
이날 미네소타 주도인 세인트폴에 위치한 주 국회의사당 밖에 세워져 있던 청동으로 된 약 3m 짜리 콜럼버스 조각상이 쓰러졌다. 한 무리의 시위대가 동상 목에 밧줄을 묶고 받침대에서 잡아당겨 끌어내린 것이다. 이 동상은 1931년 세워졌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 따르면 일부 시위대는 동상의 머리를 발로 차고 주변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주 경찰은 이에 개입하지 않았다.
주 의사당은 플로이드가 숨진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로부터 약 16㎞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보스턴에선 9일 한밤 중에 노스엔드 인근에 있던 콜럼버스 동상의 머리 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머리 부분은 경찰이 인근에서 발견했다. 보스턴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버지니아 리치먼드에서는 9일 밤 콜럼버스 동상이 인근 호수로 던져졌다. 1979년 설치된 것으로 약 1.8m 동상이 1.5m 기단에 세워져 있다.
시위에 참가한 리치먼드 원주민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통제불능에다 무장하고 폭력적인 경찰에 살해당하는데 지친 흑인 및 황인 사회와 연대하고 있다"면서 "(동상을) 호수에 던진 것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은 "이 동상은 반복적으로 훼손돼 왔다"며 "다시 설치할지를 논의하는 동안 철거해 보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스턴과 미 전역에서 이뤄지는 대화를 감안해 동상의 역사적 의미를 재평가하는 시간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르 스토니 리치먼드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콜럼버스는 원주민에게 잔학한 행위를 가했다"면서도 "(다만) 기념물 철거 결정 및 조치는 지역사회가 함께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문화위원회와 함께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중의 지지를 받는 인물 동상을 세울 수 있도록 절차를 수립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이에 앞서 남부연합군 총사령관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철거를 공언했고 리치먼드 시의회는 4개의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를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콜럼버스 외에 미 전역의 남부연합 관련 동상들도 잇따라 훼손되고 있다.
최근 버지니아 노퍽에선 시위대가 남부군의 기념물에 스프레이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반역자' 등의 글자를 적어 넣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주 의사당에 있는 남부연합 기념물에 검정색으로 'X'표가 새겨졌다. 지난주엔 앨라배마 버밍엄 시장이 공공 공원에서 남부군 동상을 철거하라고 지시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워싱턴DC 소재 국회의사당 내 남부연합 관련 동상 11개를 철거해 달라고 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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