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 합의된 후보 내기 위한 작업 진행 중"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선진국 사무총장' 주장"
[서울=뉴시스] 오애리 이지예 기자 = 필 호건 유럽연합(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에 입후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에 따르면, 호건 집행위원은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WTO 사무총장 후보가 되는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구를 개혁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중요한 할 일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사태로 제기돼 국제사회를 괴롭히고 있는 많은 중대한 무역 이슈들 또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호건 집행위원은 "(WTO)사무총장직을 위한 EU가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는 EU 무역장관 대다수의 믿음에 용기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EU가 '합의된' WTO 사무총장 후보를 내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수 주 내에" 보다 구체적인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고했다.
호건 집행위원은 EU무역장관들에게 "EU가 WTO 개혁정책에 집중해야 하며, EU의 장기적 정책 목표가 WTO 개혁의 뿌리와 가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의약품에 관한 '복수국간 무역협정'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의약품과 의료장비에 영향을 미치는 관세에 있어 '공평한 경쟁의 장(level playing field)'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출마에 대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대표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고 공개하고, "선진국이 WTO 사무총장의 책임을 맡아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은 후보 리스트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누구를 지지할지 결정할 수없다"고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말했다는 것이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상원의원과 재무장관,환경장관 등을 역임했던 호건 집행위원은 지난해 12월 EU 무역 집행위원이 되기 전 EU 농업 담당 집행위원을 맡기도 했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현 WTO 사무총장은 지난달 중도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오는 8월 31일까지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WTO 사무총장 후보 신청은 지난 8일부터 시작돼 7월 8일에 마감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내는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아프리카에선 아미나 모하메드 스포츠·문화 장관(케냐)과 하미드 맘두 전 WTO 서비스국장(이집트), 요노브 프레데릭 아가 현 WTO 사무차장(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우렐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나이지리아), 엘로이 라오우로우 유엔주재 대사(베냉)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입후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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