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위안화 환율은 8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오후 들어 반등하는 등 출렁거리고 있다.
신랑망(新浪網)과 증권망(證券網) 등에 따르면 위안화 환율은 이날 1달러=7.07위안대 전반에서 7.08위안대 후반 사이를 움직였다.
위안화 환율은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5시30분) 시점에는 1달러=7.0745위안으로 거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홍콩보안법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제재관세 발동을 경고한 여파에 계절적 요인까지 겹쳤다.
다만 5월 중국 무역통계에서 흑자액이 코로나19에도 사상최대를 기록하면서 위안화 환율은 4주일 만에 높은 수준에 머물게 했다.
해관총서(관세청격)가 전날 공표한 5월 무역흑자는 629억3000만 달러(약 75조7992억원)로 1982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였다.
수출은 예상보다 소폭 감소하는데 그친 반면 수입은 예상 이상으로 대폭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수요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치를 6거래일 연속 절상한 1달러=7.0882위안으로 설정했다. 0.12% 올려 고시했다.
스팟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전일 종가치보다 0.06% 내린 7.0851위안, 옵쇼어 위안화 환율 경우 0.2% 하락한 7.0824위안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유럽연합(EU)과 중국이 미국산 바다가재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대항조치로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해외상장 중국기업의 배당금 지불과 관련한 외화수요가 위안화 상승을 억제하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도이체 방크는 8일자 보고서에서 홍콩 상장 중국기업이 6월과 7월에 약 730억 달러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하면 최소한 6월 말까지 150억 달러 상당의 위안화 매도 압력이 발생한다.
보고서는 "이는 위안화를 현 시점에서 약세로 몰고 가는 요인 중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이 추가자본 환율에 적극적이지 않은 점"이라고 분석했다.
도이체 방크는 중국 채권과 주식 시장에 최근 대량으로 자금이 유입했다는 이유를 들어 위안화 환율에 대한 전체적인 판단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 채권) 거래를 통해 시중에 12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금리는 2.20%로 종전과 같았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로 6월15일께 대규모 자금공급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