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기업 상장 규제 여파...올해 최대 IPO 전망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이 홍콩보안법 도입 등으로 인해 미국의 규제가 커지는 것을 경계해 홍콩 증시에 이중상장을 시작한 가운데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 닷컴도 오는 18일 홍콩 시장에서 신규 주식공모(IPO)를 실시한다.
동망(東網)과 재화망(財華網),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징둥닷컴은 이번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통해 최대 314억 홍콩달러(약 4조9000억원)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징둥닷컴이 홍콩교역소(증권거래소)에 제출한 IPO 조건으로는 신주 1억3300만주를 발행한다.
잠정공모가는 주당 최고 236홍콩달러로 나스닥 시장에서 징둥닷컴 4일 종가치를 7.8% 상회하는 수준이다.
징둥닷컴은 가격을 11일 최종 결정하고서 18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에 들어간다.
관련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 소식통은 징둥닷컴의 신주 공모에 기관투자가들이 발행주식의 수배에 달하는 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징둥닷컴은 재고와 가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과 창고 자동화 등 기술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징둥닷컴은 2020년 1~3월 분기 매출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택근무와 이동제한으로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판매가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역성장을 계기로 홍콩 증시에 중복 상장해 사업 확대를 도모한다.
징둥닷컴의 홍콩 IPO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UBS, CLSA가 공동 주간사를 맡아 진행한다.
홍콩 증시 IPO에서 징둥닷컴은 올래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2위 인터넷 서비스사 왕이(網易)는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홍콩보안법 등으로 갈등을 벌이는 중국의 주요기업에 대한 뉴욕 증시 상장 규제에 나선 이래 처음으로 오는 11일 홍콩 증시에 이중 상장한다.
이와 관련해 찰스 리(李小加) 홍콩교역소 총재는 지난 5일 투자서비스사 파이퍼 샌들러가 주최한 화상회의에 참석해 중국이 홍콩보안법 도입을 강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미국의 정치적 압박이 높아지기 때문에 미국에 상장한 많은 중국기업이 올해 홍콩 증시에 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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