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푸는 이란, 코로나19 다시 폭증할 수도" WSJ

기사등록 2020/06/03 15:34:12

[테헤란=AP/뉴시스]지난 3월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북부의 한 전통시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2020.06.03
[테헤란=AP/뉴시스]지난 3월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북부의 한 전통시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2020.06.0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중동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로 꼽혔던 이란이 성급하게 규제완화를 단행할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정점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지난 2월 코로나19가 유행하자 자국내 비필수 사업장과 종교시설을 폐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일일 발생건수가 2주 연속 감소한 4월부터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대미 제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를 복구하기 위해서다.

WSJ는 이란 정부가 지난해 11월 유가 보조금을 인하했다가 전국적인 항의에 직면한 전력이 있다면서 경제 위기는 이란의 정국에 극도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현재 모든 공무원의 복직을 허용하는 등 사업상의 규제를 대부분 완화했다.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의 금요 예배도 다시 허용했다.
 
정부의 행보는 보건 당국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란 반관영 ILNA통신에 따르면 사이드 나마키 이란 보건부 장관은 전날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어느 순간 (과거와 같은) 위험한 정점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보건부는 지난 2일 자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3117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정점인 3월30일 3186명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란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만7562명으로 증가했다. 이중 7942명은 사망했고, 12만3077명은 회복했다.
 
나마키 장관은 경제 재개방을 추진하는 당국에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불행히도 일부 관리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됐다고 여기고 내게 이곳저곳을 개방하라고 압력을 넣는다"고 토로했다.
 
이란 보건부는 이란인들이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도 지적한다. 이란 보건부가 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란 인구의 40%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했다. 이는 2~3월 이란 인구의 90%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난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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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6/03 15:34: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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