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2일 '2019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 발표
비육 마리당 수익 6000원 불과…가격 28% 하락 영향
3분기까지 사육돼지 수 최대…ASF 발생 후 소비 위축
AI·살충제 파동 후 계란가격 하락세…농가 2년째 손실
[세종=뉴시스] 장서우 기자 = 치사율 100%의 가축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발생했던 지난해 돼지 농가의 수익성이 급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육 마릿수가 많은 상황에서 소비가 위축되면서 농가에선 돼지 한 마리 당 낸 수익이 6000원에 불과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대량 살처분과 살충제 계란 파동의 여파로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산란계 농가도 지난해 손실을 봤다.
22일 통계청이 공개한 '2019년 축산물생산비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비육돈(고기의 생산·판매를 목적으로 사육하는 돼지) 한 마리 당 순수익(총수입에서 사육비를 제외한 값)은 6000원으로, 1년 전(4만8000원)보다 -86.9% 감소했다.
비육돈 수익성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1999년 집계 이래 사상 최대의 폭락세를 나타냈던 201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2012년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후 미국산 돼지고기의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축산 농가의 수익성이 급감했던 바 있다. 감소 폭은 2013년에 -405.8%, 2012년에 -93.6%로 역대 1, 2위를 다툰다.
사육 마릿수가 워낙 많았던 탓에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국내에서 ASF가 발생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사육 중인 돼지 두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사육 돼지는 총 1171만3000마리로 집계됐는데, 이는 1983년 집계 이래 모든 분기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마리당 수익성이 8만~9만원대로 높게 나타나면서 농가에서 사육 두수를 늘렸던 것으로 보인다.
ASF로 약 46만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물량 자체가 너무 많아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ASF 확산에 따라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 심리가 위축됐던 것도 한몫했다.
지난해 돼지 경락가격은 ㎏당 3140원(탕박 기준)으로, 1년 전(4362원)보다 -28.0%나 하락했다. 판매 가격 하락분이 생산비 하락분(100㎏당·-0.3%)을 상쇄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산란계(식용 계란의 생산·판매를 목적으로 사육하는 닭) 농가의 순수익은 2016년 말 AI 발생에 따른 대량 살처분에 살충제 파동까지 겹쳤던 2017년에 급등한 후 2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산란계 1마리당 순수익은 2017년에 1만1814원이었다가 2018년에 -2216원으로 급락했고, 2019년엔 -1823원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7년에 계란 가격은 현재의 1.7~1.8배 정도에 형성됐는데, 지금은 100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AI 파동에 따른 살처분으로 계란값이 오르다가 살충제 파동을 거치면서 소비가 급감했던 여파로 산란계 농가의 소득과 수익성은 계속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계란 도매가격(특란 10개 기준)은 974원으로, 전년(936원) 대비 4.1%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낮았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대량 살처분과 살충제 계란 파동의 여파로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산란계 농가도 지난해 손실을 봤다.
22일 통계청이 공개한 '2019년 축산물생산비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비육돈(고기의 생산·판매를 목적으로 사육하는 돼지) 한 마리 당 순수익(총수입에서 사육비를 제외한 값)은 6000원으로, 1년 전(4만8000원)보다 -86.9% 감소했다.
비육돈 수익성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1999년 집계 이래 사상 최대의 폭락세를 나타냈던 201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2012년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후 미국산 돼지고기의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축산 농가의 수익성이 급감했던 바 있다. 감소 폭은 2013년에 -405.8%, 2012년에 -93.6%로 역대 1, 2위를 다툰다.
사육 마릿수가 워낙 많았던 탓에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국내에서 ASF가 발생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사육 중인 돼지 두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사육 돼지는 총 1171만3000마리로 집계됐는데, 이는 1983년 집계 이래 모든 분기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마리당 수익성이 8만~9만원대로 높게 나타나면서 농가에서 사육 두수를 늘렸던 것으로 보인다.
ASF로 약 46만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물량 자체가 너무 많아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ASF 확산에 따라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 심리가 위축됐던 것도 한몫했다.
지난해 돼지 경락가격은 ㎏당 3140원(탕박 기준)으로, 1년 전(4362원)보다 -28.0%나 하락했다. 판매 가격 하락분이 생산비 하락분(100㎏당·-0.3%)을 상쇄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산란계(식용 계란의 생산·판매를 목적으로 사육하는 닭) 농가의 순수익은 2016년 말 AI 발생에 따른 대량 살처분에 살충제 파동까지 겹쳤던 2017년에 급등한 후 2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산란계 1마리당 순수익은 2017년에 1만1814원이었다가 2018년에 -2216원으로 급락했고, 2019년엔 -1823원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7년에 계란 가격은 현재의 1.7~1.8배 정도에 형성됐는데, 지금은 100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AI 파동에 따른 살처분으로 계란값이 오르다가 살충제 파동을 거치면서 소비가 급감했던 여파로 산란계 농가의 소득과 수익성은 계속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계란 도매가격(특란 10개 기준)은 974원으로, 전년(936원) 대비 4.1%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낮았다.
산란계의 경우 축산물 중 유일하게 소득마저 마리당 -561원 손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마리당 농가 소득은 사육비에서 자가노동비, 자본용역비, 토지용역비 등을 제외한 일반 비용을 총수입에서 뺀 값으로 계산된다.
지난해에는 한우비육우(소고기의 생산·판매를 목적으로 사육하는 한우 수소)와 육우(고기를 얻으려고 기르는 소)를 키운 농가도 손실을 봤다. 한우비육우의 마리당 순손실은 7만6000원으로, 1년 전(-5만7000원)보다 더 커졌다. 같은 기간 육우 1마리당 순손실도 -49만2000원에서 -60만2000원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초, 볏짚 등 소의 사료로 사용되는 곡물은 대부분 수입산인데, 수입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우비육우 100㎏당 생산비는 113만2000원으로, 1년 전(110만6000원)보다 2만6000원 올랐다. 같은 기간 사룟값이 마리당 38만9000원에서 40만6000원까지 상승했다. 육우 사료비도 생체 100㎏당 36만5000원에서 37만1000원으로 올랐다. 이에 100㎏당 생산비가 68만6000원에서 70만4000원까지 상승했다.
이밖에 한우번식우(송아지 생산·판매를 목적으로 사육하는 한우 암소)와 젖소(우유의 생산·판매를 목적으로 사육하는 젖소), 육계(닭고기 생산·판매를 목적으로 사육하는 닭)를 생산한 농가는 지난해 모두 순수익을 냈다.
젖소 농가의 순수익이 마리당 270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는데, 마리당 산지 가격(초산우 기준)이 2018년 360만4000원에서 2019년 391만3000원으로 올랐던 영향이었다. 육계 농가 역시 판매단가가 마리당 1939원에서 2019원으로 4.1% 오르면서 전년(121원)보다 59원 증가한 180원의 순수익을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지난해에는 한우비육우(소고기의 생산·판매를 목적으로 사육하는 한우 수소)와 육우(고기를 얻으려고 기르는 소)를 키운 농가도 손실을 봤다. 한우비육우의 마리당 순손실은 7만6000원으로, 1년 전(-5만7000원)보다 더 커졌다. 같은 기간 육우 1마리당 순손실도 -49만2000원에서 -60만2000원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초, 볏짚 등 소의 사료로 사용되는 곡물은 대부분 수입산인데, 수입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우비육우 100㎏당 생산비는 113만2000원으로, 1년 전(110만6000원)보다 2만6000원 올랐다. 같은 기간 사룟값이 마리당 38만9000원에서 40만6000원까지 상승했다. 육우 사료비도 생체 100㎏당 36만5000원에서 37만1000원으로 올랐다. 이에 100㎏당 생산비가 68만6000원에서 70만4000원까지 상승했다.
이밖에 한우번식우(송아지 생산·판매를 목적으로 사육하는 한우 암소)와 젖소(우유의 생산·판매를 목적으로 사육하는 젖소), 육계(닭고기 생산·판매를 목적으로 사육하는 닭)를 생산한 농가는 지난해 모두 순수익을 냈다.
젖소 농가의 순수익이 마리당 270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는데, 마리당 산지 가격(초산우 기준)이 2018년 360만4000원에서 2019년 391만3000원으로 올랐던 영향이었다. 육계 농가 역시 판매단가가 마리당 1939원에서 2019원으로 4.1% 오르면서 전년(121원)보다 59원 증가한 180원의 순수익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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