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취업자 증가 '0'…코로나 잡히면 내년엔 정상궤도"

기사등록 2020/05/20 12:00:00

재정일자리 풀어도 못 막는 '코로나 고용위기'

취업자 수 '마이너스'는 외환·금융위기 등 4차례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이 사실상 제로(0) 수준에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지속되는 경우라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KDI는 20일 '2020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취업자 수 전망에 대해 "올해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후 내년에는 고용 부진이 완만하게 회복되며 20만 명 정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앞서 19일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는 작년에 비해 취업자 수 증감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0명 내외일 것이란 뜻"이라고 설명했다.

KDI의 전망치는 마이너스 성장을 언급하는 일각의 예상치보다는 그나마 양호한 수준이다. 앞서 한국금융연구원은 '2020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9만 명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반면 KDI는 최근 월별 지표에서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취업자 수 증가폭이 하반기 코로나19 여파 회복 흐름과 맞물려 정상화될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정부는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공식적인 연간 취업자 수 전망치(목표치)를 발표한다.

KDI 예측대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0명에 그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국내 취업자 수 증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오일쇼크가 덮쳤던 1984년(-7만6000명), 외환위기였던 1998년(-127만6000명), 2003년(-1만 명),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8만7000명) 등 네 차례에 불과하다.

지난달 고용지표를 보면 취업자 수는 47만6000명 감소,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3월부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관광객 급감에 외출 자제 등 사회적 분위기로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 내수업종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고 여행 급감에 따라 항공업종도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여기에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라 수출도 부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수출 제조업에서도 고용 타격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KDI는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에서 발생한 충격을 정부정책이 부분적으로 보완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최근 정부는 취약계층 공공일자리 30만개 등 직접일자리 '55만개+α(알파)' 공급 계획을 발표했는데, KDI의 이번 전망치에는 이 역시 포함돼 있다. 재정을 통한 정부의 직접일자리 사업이 극도로 부진한 민간 부문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일정 부분 보완하겠으나 한계도 명확한 셈이다.

KDI는 올해 실업률은 3.9%로 작년(3.8%)보다 소폭 오르는 것으로 전망했다. 가파른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참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도 실업자(경제활동인구로 분류)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수치 자체는 크게 상승하지 않는 것이다.

KDI는 코로나19의 확산 추이에 따라 각 시나리오로 우리 경제 정상화 경로를 분석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국내에선 상반기부터, 전 세계적으로는 하반기부터 둔화되는 경우에는 우리 경제 활동도 하반기에 대부분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투자와 수출이 큰 폭으로 위축되고 경기 회복이 시작되는 시기도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고용시장 동향 역시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이 어떤 속도로 잡히느냐에 달린 것으로 관측된다. 전망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이종관 KDI 연구위원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전망치 20만 명에 대해 "올해 코로나19 여파에서 경제가 회복된다는 전제 하에서 고용 상황도 정상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이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현 경제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0.05.20.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이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현 경제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0.05.2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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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취업자 증가 '0'…코로나 잡히면 내년엔 정상궤도"

기사등록 2020/05/20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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