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원국 간 국경 개방 나서는데...非EU 국민 유럽관광은 힘들 듯

기사등록 2020/05/15 16:05:35

독일, 6월 15일부터 이웃국가들과의 국경 완전 개방

오스트리아, 15일부터 돋ㄱ일인 검문절차 생략

프랑스-영국, 상대국 국민 입국시 격리조치 안하기로 합의

이탈리아, 7~8월쯤 국경통제 완화 목표

[파리=AP/뉴시스]프랑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두 달간의 폐쇄 조치를 조심스레 완화하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파리의 에펠탑 옆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시민들이 태양 볕을 즐기고 있다. 2020.05.15.
[파리=AP/뉴시스]프랑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두 달간의 폐쇄 조치를 조심스레 완화하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파리의 에펠탑 옆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시민들이 태양 볕을 즐기고 있다. 2020.05.15.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 입은 관광업을 되살리기 위해 국경 통제 완화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그렇다면 올 여름 휴가를 유럽에서 보낼 수 있을까? 14일(현지시간)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의 답은 "어쩌면 벨기에와 터키는 가능할 수도"이다. 다만 EU 시민권자라면 조금 더 많은 선택권을 누릴 수도 있다.

EU 집행위는 지난 13일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취한 여행 제한 조치를 점진적으로 해제하고 관광 산업을 재개시키기 위한 권고안을 27개 회원국들에 제시했다.

집행위는 "이동의 자유와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은 관광업의 핵심"이라며 바이러스 확산세가 약해진 만큼 EU 회원국 간 이동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U가 내놓은 여행객들의 안전 보장 방안은 바로 '녹색 통로(green corridors)'의 설치다. 코로나19 감염률이 낮거나 급격히 감소하는 특정 국가들에 대해 국경이 완전히 재개될 때까지 선별된 몇몇 관광지를 개방하자는 뜻이다.

EU의 본부가 있는 벨기에는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하며 국경을 열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비필수 업종의 운영은 재개됐다. 내달 6일에는 주요 관광지와 박물관 등도 문을 연다. 포브스는 EU가 비유럽국가와의 국경 개방까지 허가한다면 벨기에 여행은 올해 여름에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리적으로 중앙아시아와 유럽의 사이에 위치한 터키는 이르면 5월말, 적어도 6월에는 해외 관광객의 입국을 허가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터키 정부는 엄격한 보건 규칙을 세우고 이를 통과한 호텔, 식당 등에 '코로나바이러스 프리존'이라는 인증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국적의 관광객들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인증하는 서류를 구비해 이동할 때마다 확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밀라노=AP/뉴시스]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된 지 하루가 지난 5일(현지시간) 밀라노 거리에서 시민들이 야외활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봉쇄령이 완화되면서 이탈리아 곳곳에서 공사장과 제조업이 조업을 재개했고 식당가에서는 테이크아웃 서비스에 대비해 청소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0.05.06. 
[밀라노=AP/뉴시스]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된 지 하루가 지난 5일(현지시간) 밀라노 거리에서 시민들이 야외활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봉쇄령이 완화되면서 이탈리아 곳곳에서 공사장과 제조업이 조업을 재개했고 식당가에서는 테이크아웃 서비스에 대비해 청소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0.05.06. 

프랑스는 국경 개방을 상당히 서두르는 국가다.  프랑스 국내총생산(GDP) 8% 상당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의 회복이 시급한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하나의 유럽'에 대한 야심이 더해지면서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14일 브리핑에서 "관광산업이 최악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관광 산업을 회생시키는 게 국가의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프랑스 국민들이 7~8월에 문제없이 여름 바캉스를 갈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미 11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공동성명을 내고 상대국에 한해 해외 입국자 격리 조치를 적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잡히지 않아 EU 회원국 외 해외 관광객까지 받아들이기는 힘든 상황이다. 포브스는 EU 외 시민이라면 가을께에나 프랑스를 방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독일은 6월15일부터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덴마크 등 이웃국가와의 국경을 완전 개방한다. 독일 내무부에 따르면 10일 후인 오는 25일부터 독일은 점진적인 국경 개방 조처에 돌입한다.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성급한 국경 개방을 꺼리는 모습이다.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탈리아 정부는 국경 통제 완화 시점을 7~8월께로 목표하고 있다. 적어도 17일까지는 이탈리아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14일간의 격리조치가 계속된다.

관광을 시작하더라도 주요 관광지에 온열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손 세정제를 배치하고, 사회적 거리를 둘 수 있도록 조처를 취하겠다고 이탈리아 정부는 밝혔다.

스페인은 단계적으로 국경 봉쇄를 풀어가는 유럽 국가와 달리 15일부터 24일까지 유럽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서 온 여행객을 상대로 14일 간 격리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론을 펼쳤다.

오스트리아는 국경을 가장 빨리 개방한 국가다. 오스트리아 관광객의 30%를 차지하는 독일인들을 맞이하기 위해 15일부터는 독일 국적자를 상대로 한 검문 절차를 생략했다. 이른 시일 내 체코와도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할 예정이라고 당국은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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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회원국 간 국경 개방 나서는데...非EU 국민 유럽관광은 힘들 듯

기사등록 2020/05/15 16:05:3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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