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스승의날' 화면 속 제자들…"아이들 보고 싶네요"

기사등록 2020/05/15 11:34:36

온라인 출석부에 감사영상과 편지 올려

"빨리 아이들과 마주한 수업 하고 싶어"

"시끌했던 학교가 몇주째 조용해 낯설어"

[서울=뉴시스] 정윤아기자= 경기도 안산 초지중학교 학생들이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약 2분 분량의 감사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사진=유튜브캡쳐)
[서울=뉴시스] 정윤아기자= 경기도 안산 초지중학교 학생들이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약 2분 분량의 감사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사진=유튜브캡쳐)
[서울=뉴시스] 사건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는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15일 스승의날 감사 인사 등도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경기도 안산 초지중학교 교사인 정재현(33)씨는 이날 뉴시스에 "올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문자메시지나 SNS를 활용한 감사편지를 받았다"며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큰 감동을 받았다. 더 열심히 (수업) 영상도 만들고 피드백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아이들을 직접 보고 가르치지 못해 아이들이나 학부모님들께 미안한데 가정에서 함께 힘써주시면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 감사하다"며 "하루 빨리 아이들과 마주해서 장벽없는 소통과 교육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정씨가 근무하는 학교의 학생회는 약 2분 분량의 스승의 날 감사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16명의 학생들이 '스승의날 축하해요 선생님 사랑해요'를 한글자씩 들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학생들은 출석체크를 하는 구글폼에 새로운 항목을 만들어 스승의날 의미 영상과 편지를 올릴 수 있도록 했다.

광주 소재 초등학교 교사인 김모(33여)씨도 "평소 스승의날이면 손편지를 잔뜩 받았는데 올해는 온라인과 SNS를 통해 감사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아이들의 말소리, 발소리로 시끌시끌해야 할 학교가 몇주째 조용해 낯설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아이들과 한공간에서 함께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교사들도 대면수업을 위한 빠른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했다.

서울 금천구 고등학교 교사 김모(34)씨는 "원래 스승의 날이라고 해도 평소와 다를건 없었지만 이번엔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아 분위기가 좀 다른 것 같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나서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교사들의) 일이 없는건 아니다"라며 "오히려 불편한 것들이 많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 소재 중학교 교사 A(30)씨는 "스승의 날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다잡게 된다"며 "올해는 '급식실까지 어떻게 이동하는지, 최대한 밀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인권에 반하지는 않는지' 등 여러 고민으로 스승의 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등교 개학이 현실화되면서 아이들을 모이지 못하게 하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계속 논의 중"이라며 "대면수업의 온기가 너무 그립지만, 안전 문제에 신경쓰느라 실질적으로 얼마나 내실있는 수업을 꾸려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의 등교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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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스승의날' 화면 속 제자들…"아이들 보고 싶네요"

기사등록 2020/05/15 11:34:3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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