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사 중신국제(中芯國際 SMIC)는 1~3월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도 순이익이 4배 이상 급증하는 호조를 보였다.
신화망(新華網)과 재화망(財華網)은 14일 중신국제의 1분기 결산을 인용해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2.8% 늘어난 6416만4000달러(약 790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신국제 1~3월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9억500만 달러로 분기별로는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중국에서 통신기기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데 힘입었다. 화웨이 기술이 신형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반도체의 생산을 기존 TSMC(대만적체전로제조)에서 중신국제로 변경한 것도 작용했다.
1분기 스마트폰을 포함하는 통신기기용 반도체 매출이 49%로 절반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의 43%에서 상승해 높은 신장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비중이 작년 같은 기간의 53.9%에서 61.6%로 확대한 반면 미국은 지난해 32%에서 26%로 떨어졌다. 미중 간 첨단기술을 둘러싼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급망 혼란이 빚어졌지만 중신국제에는 거의 여파가 없었다.
오히려 코로나19 방지를 위한 감시카메라용 등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차세대 이동통신 5G에 대응한 신형 스마트폰용 주문도 증대했다.
중신국제의 자오하이쥔(趙海軍), 량멍쑹(梁孟松)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결산 발표문에서 "감시카메라와 전원관리, 지문식별 대상 반도체가 수요가 신장됐다. 통신과 스마트폰, 자동차 등 영역을 계속하기 위해 투자를 11억 달러 늘려 43억 달러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해 중신국제는 4~6월 2분기 매출 예상을 1분기보다 3~5% 늘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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