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각심 속 '방역 자신감' 보인 文대통령…"멈춰 설 이유 없다"

기사등록 2020/05/10 15:54:36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냐…마지막까지 더욱 경계"

"방심하지 않는다면 방역체계로 충분히 통제, 관리"

신천지 사태 때도 확진자 폭증했지만 결국 극복해

"국민 일상생활 복귀"…생활 속 거리두기 고수 방침

"방역이 먹고사는 문제까지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0.05.1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0.05.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불안이 확산되자 '방역 자신감'을 내비치며 국민 불안 불식에 나섰다. 집단 감염 사태에도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방침은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도 이날 취임 3년 국정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다. 이번 유흥시설 집단감염은 비록 안정화 단계라고 하더라도, 사람이 밀집하는 밀폐된 공간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며 이태원 집단감염 사태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마지막까지 더욱 경계하며 방역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날까지 누적 50명을 넘기면서, 일각에서는 '제2의 신천지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경각심을 고취하면서도 "그렇다고 두려워 제자리에 멈춰설 이유는 없다"며 "우리가 방심하지만 않는다면, 우리의 방역체계는 바이러스 확산을 충분히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속 대응할 수 있는 방역·의료체계와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집담 감염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방역 자신감 고취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발생했던 신천지 사태와 관련 있다.

31번 확진자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했지만, 끈질긴 역추적과 전수 조사 결과 결국은 소강 국면에 이르게 했던 경험이 이번 이태원 집단감염 사태에서도 자신감으로 발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2차 유행과 같은 '장기전'을 대비해 긴 호흡으로 코로나19 사태에 임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그때까지 일상 복귀를 마냥 늦출 수 없다. 방역이 경제의 출발점이지만, 방역이 먹고사는 문제까지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장기전의 자세로 코로나19에 빈틈없이 대처하겠다"며 "국민들께서도 일상생활로 복귀하면서도 끝까지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또 "방역과 일상이 함께하는 새로운 도전에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0.05.1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0.05.10. [email protected]
이는 이태원 집단감염 사태에도 '생활 속 거리두기'는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형태의 집단감염이 발생해도,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다는 인식 속에서 경제의 수레바퀴는 돌려야 한다는 인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성숙한 역량을 다시 한번 발휘해주신다면, 일상으로의 전환도 세계의 모범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방역시스템을 더욱 보강하여 세계를 선도하는 확실한 '방역 1등 국가'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경각심 속 '방역 자신감' 보인 文대통령…"멈춰 설 이유 없다"

기사등록 2020/05/10 15:54:3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