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집단감염, '용인 66번' 이전부터 퍼지고 있었나(종합)

기사등록 2020/05/09 16:07:22

5월2일 증상 발현 3명...용인 66번 방문 후에도 감염

클럽 관련 환자, 질본 27명·서울시 40명으로 집계

클럽 종업원 73명, 방문자 1521명중 외국인 28명

질본 "다른 연결고리 노출돼 전국 전파 가능성도"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 66번째 환자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7일 오후 환자가 다녀간 클럽의 모습. 2020.05.07.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 66번째 환자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7일 오후 환자가 다녀간 클럽의 모습. 2020.05.0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방역당국이 이태원 클럽발(發)집단감염의 초발 환자로 추정한 용인 66번 확진자 외에 다른 요인으로 이태원 일대에서 이미 조용한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단일한 감염원이나 초발환자 1명에 의한 전파라기보다는 다른 가능성, 즉 이미 어느 정도의 산발적인 또는 별도의 연결고리들이 있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클럽에서 벌어진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2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초발환자로 추정된 용인 66번 환자와 직장동료 1명, 이태원 클럽 관련 21명, 지역사회 4명(가족 2명, 지인 2명)이다.

이는 이날 0시 기준보다는 8명, 전날 오전 9시에 비해서는 12명이 각각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 분포는 서울 13명, 경기 7명, 인천 5명, 충북 1명, 부산 1명이다.

방역당국은 초발환자로 추정된 용인 66번 환자의 첫 코로나19 증상 발현일을 5월 2일로 보고 있다. 용인 66번 환자와 증상 발현일이 같은 환자는 현재까지 총 3명이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이태원 클럽발 집단 발병은 용인 66번 환자가 이태원 일대를 돌던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해왔으나, 서울에서 4~5일에 이태원을 다녀갔던 이들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당초 5월 2일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외출 자제와 함께 증상 발생 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받을 것을 권했다가, 검사 권고 대상 시기를 5월6일 새벽까지로 확대했다.

권 부본부장은 "27명의 환자에 대한 현재까지 추적 과정에서 첫 증상이 나타난 날은 5월 2일이고, 같은 날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현재까지 3명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지자체에서 더 넓게 범위의 환자가 나오게 되면 증상 발현일은 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경기 용인시 66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경로.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경기 용인시 66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경로.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그는 이어 "초발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날에 같이 증상이 나타난 사례들도 있는데다 5월 5일 이후 발생한 환자들 중에서 초발환자가 방문하지 않은 날에 노출돼 증상이 나타난 경우 등도 있어 용인 초발환자 외에 다른 연결고리들이 진행되고 있었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40명이다. 방대본 발표보다 13명 더 많다.

또 방역당국이 문제의 이태원 클럽 3곳(킹클럽, 트렁크, 퀸)에서 작성된 명부 속에서 종업원 73명과 방문자 1521명 등 총 1594명의 명단을 확인했다. 이 중 외국인은 28명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서울시가 파악한 명부 속 명단은 이보다 352명 많은 총 1946명이고, 이 가운데 637명만이 통화가 이뤄졌다고 한다. 나머지 1309명은 불통 상태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 현재 종업원 73명과 방문자 1521명의 자료만 갖고 있다. 1521명 중에서 외국인은 28명으로 파악 중"이라면서 "출입명부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좀더 정밀하게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유행은 해당 클럽에 동일 시간대가 아니더라도 다른 연결고리에 따라 방문했던 사람은 다 노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있다고 판단해 (검사를) 권고한 것이며 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면서 "그분(방문자)들의 거주지가 전국에 퍼져 있다면 결국은 거주지 어디서라도 2차 전파의 가능성은 배제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노출) 빈도가 높은 잠복기는 일주일 정도지만 전체적으로는 14일의 기간을 유의해서 관리망을 진행할 것"이라며 "최대 고비를 특정하기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밀접접촉자를 찾기 위해 필요한 경우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폐쇄회로(CC)TV 등 법에 근거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함과 함께 2차 전파 이상을 막기 위해 좀더 광범위한 권고와 검사를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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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5/09 16:07:2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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