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S미술품가격지수' 2005~2019년 작품가격 분석
1983년 이전-이후 물방울 인기 20호· 100호 가격 비교
1983년 이전 20호 3750만→1억500만원까지 껑충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뉴시스는 미술품의 투명한 유통 거래를 위해 국내 블루칩 작가 5순위의 각 작가별 최고가 작품을, 같은 크기와 시리즈별로 비교 분석해 작품가격을 매주 소개한다.
뉴시스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는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함께 2019년 국내 미술품 경매사 낙찰총액 기준 상위 5순위 작가의 작품가격 변동 추이를 살펴봤다. (▲1위 김환기(250억원), ▲2위 이우환(134억원), ▲3위 박수근(60억원), ▲4위박서보( 45억8000만원), ▲5위 김창열(28억3000만원)순이다.)
작품가격 지수는 국내 경매시장이 활성화된 지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15년간 낙찰가를 분석했다. 국내 8개 경매회사에서 거래된 작품 가격을 종합했다.여기에 'KYS미술품가격지수'를 적용한 결과, 낙찰총액 순위와 달리 작품가격지수는 뒤집어졌다.
1위는 박서보(712.34), 2위는 김환기(268.27), 3위는 김창열(264.25), 4위는 이우환(263.06), 5위는 박수근(85.3) 순으로 집계됐다.
'KYS 미술품가격지수'는 비교 기간의 시작점(2005년) 기준을 100으로 정해, 2019년 현재 시점과 비교한 작품가격의 변동 폭을 분석한다. 712.24인 박서보의 가격지수는 지난 15년간 7.12배, 2위 김환기의 268.27 지수는 2.6배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가격지수는 동일한 재료로 비슷한 주제를 그린 10호 크기 작품을 기준으로 호가(미술품 거래 최소 단위)를 산정한 것이다. 경매시장에서 가장 선호 받은 ‘주제-바탕재료-크기’ 등 작품의 특성까지 고려한 작품 가격 평균지수라는 점에서 시장 경쟁력까지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주 1위 박서보, 2위 김환기에 이어 3위 김창열의 인기 작품가격을 공개한다.<편집자주>
▲김창열(91)화백= '물방울 화가'로 유명하다.
1970년대부터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유럽중심의 국제무대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프랑스 마굿간에서 생활하던 시기, 마포에 물방울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 1972년 파리 근교 마구간에서 살았을때다. 화장실이 없어 밖에서 물통을 만들어놓고 세수를 했다. 어느 날 아침, 세수하려고 대야에 물을 담다 옆에 뒤집어둔 캔버스에 물방울이 튀었다. 아침 햇살에 영롱하게 빛나던 물방울. "이거다 싶었다" 그렇게 만난 물방울은 찰나적인 것과 영원한 것의 화두가 되어 평생 물방울을 그렸고, 물방울 화가가 됐다.
▲김창열 작품 가격= 1970년대 중후반 작품이 절대적인 강세다. 최고가 10순위 중 9점이 모두 70년대 중후반 작품으로, 특히 76~79년 작품 선호도가 높다. 현재 김창열의 최고가 작품은 5억1282만원에 낙찰된 1973년에 그린 '물방울(195×123cm)로 2016년 3월 K옥션 홍콩경매에서 팔렸다.
물방울 그림은 1983년을 기점으로 작품의 핵심을 이루는 물방울과 문자 구성의 변화가 시작된다. 1990년대부터는 작품에 ‘회귀'라는 표제어를 붙이며 캔버스 위에 천자문을 새기고 글자와 물방울을 병치하거나 중첩시키며 과거에서 미래까지의 시공간을 한 폭에 담기 시작했다.
작품의 분류를 1983년 이전과 이후, 물방울의 다소(多少), 문자와의 병치 등 5가지로 구분하여 나눌 수 있고, 작품가격 또한 이러한 분류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어 있다. 그 동안의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 1983년 이전에 그린 물방울이 많은 작품이 큰 선호를 받으며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인기 크기 20호· 100호 가격 지수= 1983년 이전의 '물방울(多) 20호'의 가격지수는 279.95, 1983년 이전-물방울(少) 20호의 가격지수는 414.29이다.'1983년 이후-물방울(多) 20호'는 247.62, '1983년 이후-문자 100호'는 219로 집계됐다. 따라서 2019년 평균 가격지수는 264.25로서 약 2.64배의 가격 상승을 나타냈다.
김창열은 2006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김창열ㆍ김환기ㆍ이우환 3인전과 2007년 개인전을 통해 얻게 된 유명세와 그 즈음에 형성된 한국 미술시장의 갑작스런 팽창기가 맞물리며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되었다.
‘1983년 이전-물방울(多) 20호’ 작품은 2006년에는 3750만원에 거래되었지만 2019년에는 약 1억 500만원에 거래되어 2.8배 상승되었다.
2014년에는 약 2억원까지 치솟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하향 조정되어 1억원을 상회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작품의 가격 상승은 주로 1983년 이전-물방울(少) 20호 작품에서 변동폭이 크다.
2006년 3500만원 거래되던 작품은 2018년 1억4500만원에 낙찰되며 4.14배나 올랐다. 이어 '1983년 이후-문자 100호'는 2.19배, 1983년 이후-물방울(多) 20호는 2.48배, 83년 이후-물방울(少) 10호는 1.6배 상승했다.
김창열의 작품가격 분석결과 '1983년 이전-물방울 20호' 작품이 그 이후 작품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낙찰되었다.
1983년 이전-물방울(多)20호의 작품 중에 2006년의 최고가 작품은 'P.A.S.81016'<p.a.s.81016>로 4200만원, 2019년에는 '물방울 No.11' 작품이 1억7000만원에 거래되었다. 물방울의 수에 따라 가격차가 완연함을 확인할 수 있다.
1983년 이전-물방울(少) 20호 크기의 두 작품은 거의 유사한 물방울이 배치되어 있고, 같은 해에 그려졌지만 2006년 서울옥션 거래에서는 3500만원, 2018년 K옥션 경매에서는 1억 4500만원에 낙찰되며, 4.14배 상승된 기록을 세웠다.
</p.a.s.81016>
1983년 이후-문자 100호 작품 중에 2005년 서울옥션에서 거래된 '회귀'는 2600만원, 2019년 서울 옥션 홍콩경매에서 다른 '회귀(Recurrence)' 작품이 약 6500만원에 낙찰돼 2.5배의 가격차를 나타냈다.
1983년 이후-물방울(多) 20호의 '물방울'은 2006년 2100만원, 또 다른 '물방울 PA85009'은 2019년 540만원에 거래되었다.
김창열 작품가격은 제작 시기와 물방울 상태에 따라 가격 편차도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당 가격은 230만원이지만, 제작 기법으로는 시즌별 성격 구분이 되지만, 작품가격은 연도별로 차등이 심한 편이다.
미술시장에선 100호 기준, 제작년도에 따라 10배 이상의 큰 폭으로 차이난다. 현재 70년대 중후반 6억~8억선, 80년대 이후 7000만~1억선이다. 물방울이 줄고 여백이 늘어난 2010년 이후는 7000만~8000만원에 형성되어 있다. 2000년 전후의 ‘한자’시리즈는 시장에서 선호도가 낮은 편으로 집계됐다.
김창열의 자세한 작품가격은 뉴시스가 지난해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K-Artprice(k-artprice.newsis.com)'는 국내 경매사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국내외 주요작가 200명의 작품가격을 제공한다. 작가당 5년간 거래 이력이 담긴 2만2400점의 가격을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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