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복합터미널 민간사업 좌초에 주민반발 가능성↑

기사등록 2020/04/30 10:33:59

상업시설포함 민간투자 7900억 vs 터미널만 공영개발 2600억

【대전=뉴시스】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대전=뉴시스】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대전시의 숙원사업중 하나인 유성복합터미널 민간사업이 좌초 위기에 몰리자 주민반발 가능성이 일고 있다.

30일 시에 따르면 5월 4일 대전도시공사가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계획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28일 자정을 기한으로 터미널 민간사업자(KPIH)에 대출정상화를 최고(催告)했지만 PF대출이 성사되지 않음에 일단 용지매매계약은 해제됐다.

2010년 이후 지금까지 4차례 공모한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을 위한 민간사업은 모두 실패로 끝난 셈이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라 금융권의 PF대출이 전면 중단 추세였다는 점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KPIH는 특수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들어 용지매매계약을 다시 요청하거나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시와 도시공사는 소송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향후 계획을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시 안팎에서는 여객 기능을 중심으로 하는 공영개발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총사업비는 2600억원 정도가 추산될 것으로 내부 검토가 이뤄졌다. 사업비 검토까지 이뤄진 것을 보면 상당기간 전부터 공영개발을 검토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공영개발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투자유치 방식과 비교해 볼 때 단순 여객기능만으로 주민들의 기대를 충족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가 선분양 과정에서 계약금을 지급한 시민들도 상당수여서 피해도 점쳐진다.

KPIH는 지하7층, 지상10층 연면적 29만4371㎡ 규모로 여객자동차터미 뿐만아니라 실내 테마파크, 영화관, 식음시설이 포함된 상업시설과 오피스텔, 행복주택 등이 결합한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사업규모는 7900억원대다.

유성구의 한 주민은 "대형 호텔이 잇달아 문을 닫고 침체된 유성에 상업시설 등이 결합되지 않은 터미널만 들어온다면 언젠가는 문을 닫은 서부터미널과 똑같은 상황이 전개될 것이 뻔한데 누가 환영하겠느냐"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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