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대책…PBS·TRS 뭐길래

기사등록 2020/05/02 06:00:00

라임 관련 PBS·TRS, 금융당국 '주목'

PBS·TRS, 활용 다양…잦은 범죄 연루도

[서울=뉴시스]라임자산운용. 2020.3.30(사진=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라임자산운용. 2020.3.30(사진=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국면이 반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PBS, TRS 등이 자주 언급되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TRS 거래 내역을 들여다보며 PBS 업무 수행의 적정성을 살필 예정이다.

PBS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rime Brokerage Service)의 약자다. PBS는 전문 투자자를 위해 자산보관, 관리, 청산, 결제, 증권이나 자금 대여, 기타 펀드 운용을 지원하는 종합금융서비스다.

PBS 6개 증권사의 수탁고는 지난해 말 기준 34조3000억원으로 2011년 헤지펀드 시장이 출범했던 당시 약 2000억원에서 171배 성장했다. 특히 2015년 사모펀드 규제 개편이 이뤄진 이후 PBS 계약을 맺은 헤지펀드의 설정액이 급증했다.

프라임브로커는 사무관리회사, 수탁사, 집행 브로커 등과 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헤지펀드를 지원한다.

프라임브로커는 크게 ▲펀드재산을 보관, 관리하는 업무 ▲체결된 계약을 청산하는 업무 ▲투자를 위한 자금 지원이나 증권 대차 업무 등으로 나뉜다.

이중 자금지원과 증권대차가 TRS와 연관된 업무다. PBS는 투자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레버리지를 제공하거나 공매도 등 투자전략상 필요한 증권 대여 업무를 수행한다.

TRS(총수익스와프)란 헤지펀드 등 고객사가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TRS 약정 이자를 PBS 증권사에 지급하고 이익이나 손실 등 모든 현금흐름을 제공받는 장외파생거래다.

TRS의 쓰임은 다양하다. 기업이나 금융사가 위험을 회피용으로 거래하거나 다양한 자금 조달이나 인수합병(M&A)을 위해 쓰인다.

헤지펀드가 PBS를 활용하는 이유는 신용공여와 달리 자산 취득이나 수탁 등의 운용상 편의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TRS 자체는 합법이지만 이와 연관된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올해 금융당국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SK가 SK실트론 지분 인수 과정에서 최태원 회장이 한국투자증권과 TRS 계약을 통해 자금을 댔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검찰의 조사 결과 그의 개인 회사에 TRS 계약을 통해 효성투자개발에 위험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2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라임자산운용도 신한금융투자 등과 TRS 거래를 통해 투자 레버리지를 일으켰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중점 검사 항목 중 하나로 헤지펀드와의 TRS 거래 등 PBS 수행의 적정성에 대해 살필 예정이다.

또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3월 국무회의를 통과됐다. 개정안은 장외파생상품 등의 거래정보를 거래정보저장소에 보고하도록 하는 의무 규정을 담고 있다. 위반 시 과태료(1억원 이하)를 부과하도록 했다. 당국은 장외파생상품인 TRS 거래 정보 또한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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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대책…PBS·TRS 뭐길래

기사등록 2020/05/02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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