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꿰매는 훈련 받았는데, 마스크 바느질 중"
독일, 의료진 위한 마스크 1억개 이상 부족
![[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는 독일의 의료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누드 시위를 시작했다. 29일 SNS에서는 '벌거벗은 거리낌(Blanke Bedenken)'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청진기만 목에 건 의료진의 사진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2020.4.29.](https://img1.newsis.com/2020/04/29/NISI20200429_0000520173_web.jpg?rnd=20200429104052)
[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는 독일의 의료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누드 시위를 시작했다. 29일 SNS에서는 '벌거벗은 거리낌(Blanke Bedenken)'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청진기만 목에 건 의료진의 사진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2020.4.29.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는 독일의 의료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누드 시위를 시작했다.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PPE)가 부족한 현재 상황이 마치 나체로 나선 듯한 불안감을 야기한다는 이유에서다.
29일 SNS에서는 '벌거벗은 거리낌(Blanke Bedenken)'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청진기만 목에 건 의료진의 사진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수술용 붕대, 혹은 두루마리 휴지만 몸에 걸친 의사의 모습도 눈에 띈다.
시위를 조직한 지역보건의사 루벤 베르나우는 독일 의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체는 우리가 보호도 없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상징이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의사는 벌거벗고 재봉틀 앞에 앉아 "상처를 꿰매라고 훈련을 받았는데 나는 대체 왜 마스크 바느질을 하고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동안 독일 의료진들은 현장의 마스크 부족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일반 의류공장까지 동원해 방역용품 생산량을 올리고 있으나 여전히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 의료진의 누드 시위는 프랑스 의사 알렝 콜롱비에의 누드 시위에서 자극을 받아 시작됐다. 콜롱비에는 자신의 팔에 '총알받이(cannon fodder)'라는 글귀를 쓴 채 나체로 환자를 진료하는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의료진이 총알받이가 됐다는 뜻이다.
독일의 건강보험사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의료진은 현재 일회용 마스크 1억개, 필터 마스크 5000만개, 일회용 보호복 6000만개가 부족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29일 SNS에서는 '벌거벗은 거리낌(Blanke Bedenken)'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청진기만 목에 건 의료진의 사진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수술용 붕대, 혹은 두루마리 휴지만 몸에 걸친 의사의 모습도 눈에 띈다.
시위를 조직한 지역보건의사 루벤 베르나우는 독일 의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체는 우리가 보호도 없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상징이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의사는 벌거벗고 재봉틀 앞에 앉아 "상처를 꿰매라고 훈련을 받았는데 나는 대체 왜 마스크 바느질을 하고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동안 독일 의료진들은 현장의 마스크 부족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일반 의류공장까지 동원해 방역용품 생산량을 올리고 있으나 여전히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 의료진의 누드 시위는 프랑스 의사 알렝 콜롱비에의 누드 시위에서 자극을 받아 시작됐다. 콜롱비에는 자신의 팔에 '총알받이(cannon fodder)'라는 글귀를 쓴 채 나체로 환자를 진료하는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의료진이 총알받이가 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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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