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코로나19發 감자 재고에 "일주일 두 번 감자튀김"캠페인

기사등록 2020/04/28 15:36:57

수요 부족·수출길 막히며 재고량만 75만t

감자 농가, EU 보조금 받으며 버티는 상황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벨기에 농가가 '일주일에 두 번 감자튀김' 캠페인에 시동을 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감자의 판로가 막히면서다.

벨기에의 감자 농가 조합인 벨가폼의 로맹 쿨 조합장은 2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75만t 이상의 감자 재고가 버려질 위기다. 대형트럭 3만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라며 감자 소비 촉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쿨은 "우리는 코로나19 위기 동안 일주일에 두 번 감자튀김, 특히 냉동 튀김을 먹자는 캠페인을 추진하기 위해 유통업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한 감자는 어차피 손실"이라며 우리는 그저 감자가 음식물 쓰레기가 되는 걸 피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쿨 조합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벨기에 감자 가공의 약 75%를 차지하는 냉동 감자튀김의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호소했다.

냉동 감자튀김을 소비하는 식당, 술집 등이 3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문을 닫으며 피해가 커졌다.

수출길이 막힌 것도 문제다. 벨기에는 100여 개국에 연간 150만t 이상의 감자를 수출한다.

쿨 조합장은 "감자의 수요 부족 문제는 아마 수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다. 우리는 벨기에 내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시민들의 소비 촉진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또한 농부들에게 재고 처리까지 수 개월이 걸릴 예정이라며 다음에는 감자를 이렇게 많이 심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고 부연했다. 

가공할 수 없는 감자는 빈민촌의 푸드뱅크와 중앙유럽, 혹은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한다. 이후 남은 감자는 동물 사료나 바이오 연료로 만든다.

쿨 조합장은 "우리 역시 2차 코로나19 확산이 두렵다. 이 전염병이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안다. 백신 프로그램이 가동되기 전까지 확실한 종료는 없을 것이다.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갑작스러운 수요 감소로 우리 농가는 사상 처음으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지원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EU 회원국 농가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농산물 가격의 안정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한다.

쿨 조합장은 "지난 30년 동안 농사를 지으며 농가 문제로 보조금을 받기 위해 해결책을 찾은 적도, EU 집행위와 접촉한 적도 없다"면서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유럽에서 감자 농사를 지으며 결코 벌어진 적이 없던 일이다. 상상조차 못한 상황이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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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코로나19發 감자 재고에 "일주일 두 번 감자튀김"캠페인

기사등록 2020/04/28 15:36:5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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