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전망,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
"1년 뒤 집값 내려간다" 전망 우세해져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가계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2008년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관론이 확대되면서 지난달 관망하며 버티던 집값전망지수도 대폭 하락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0.8로 전월대비 7.6포인트 급락했다. 2월부터 석달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18.5포인트)에 비해 낙폭은 덜했지만, 지수는 2008년 12월(67.7) 이후 11년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달에 비해 하락폭이 축소됐다"며 "향후 소비심리는 코로나19의 확산세 전개 양상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CCSI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한 6개 지수를 표준화한 지표다. 지표가 기준선(100)을 크게 밑돈다는 것은 그만큼 비관론이 팽배하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까지 이뤄졌다.
특히 지난달 CCSI가 고꾸라질 때에도 변함이 없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이달 들어 96으로 전월대비 16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5월(93)이후 최저치다. 집값전망지수가 기준선 100 밑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1년 후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가 그렇지 않다는 소비자보다 더 많아졌다는 얘기다. 낙폭은 2013년 1월 관련 항목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2017년 8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환 방안 발표 때에도 이달과 동일한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세부항목은 일제히 급락세를 이어갔다.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는 31로 전월대비 7포인트 떨어졌다. 향후 경기전망지수도 59로 3포인트 내려갔다. 모두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였다. 가계의 재정상황 인식인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지수는 각 6포인트, 4포인트 떨어졌고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지수도 4포인트 6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58로 6포인트 떨어져 2009년 3월(55) 이후 가장 낮앗다. 임금수준전망 지수도 7포인트 하락한 102로 통계가 작성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향후 1년 뒤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과 물가인식도 각 1.7%, 1.8%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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