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손손' 100년 살이?…아파트의 미래 '장수명 주택'

기사등록 2020/04/27 17:47:32

건설 업계, 장수명 주택 '열공' 중…차별화 부각

'벽식' 구조 단점 극복, 내구성·가변성·수리용이성

초기 원가 부담, 일반보다 3~6% 높은 것은 단점

건설사 "장기적으로 필요성 공감…정부지원 아쉬워"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우리나라 주택의 평균 수명은 약 27년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71년)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며, 프랑스(80년), 독일(121년), 영국(128년) 등과는 비교조차 어려운 수준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건축물은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 왔다. 대부분의 주택 형태가 철근에 콘크리트를 부어 일체식으로 구성하는 '벽식 구조'인 데다, 각종 배선과 배관도 콘크리트 속에 묻혀 한 번 지은 후에는 사실상 수리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장수명 주택을 공부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올해 서울 곳곳에서 재건축 프로젝트가 본격화 되면서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주택 건설이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차별화 상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장수명 주택은 말 그대로 오랫동안 살 수 있는 집을 건설하자는 목표에서 나온 개념으로 내구성, 가변성, 수리 용이성이 핵심이다.

대신 장수명 주택은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콘크리트의 강도를 높이거나 철근의 피복두께를 두껍게 하는 등 콘크리트의 품질을 높이는 한편, 설계 단계에서부터 기존 벽식 구조 대신 '기둥식 구조'를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기둥식 구조는 하중 전체를 기둥으로 지탱할 수 있기 때문에 벽체를 최소화 할 수 있어 자유로운 평면 배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또 벽식 구조의 단점인 소음 문제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기둥식 구조는 천장과 바닥을 연결하는 벽체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바닥에서 전달되는 소음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설비 배수관을 슬라브 위에서 처리하는 층상배관 공법을 함께 적용하면 생활소음 차단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유지·보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일반적으로 30년 이상 된 아파트 거주자가 가장 고통을 호소하는 문제는 노후 배관에서 나오는 녹물이다.

장수명 주택은 수도·전기·가스 부분도 콘크리트 벽체에 매립하는 것이 아니라 경량 벽체 내부에 매립해 교체·수리가 쉽도록 시공된다. 노후배관의 점검과 교체는 물론 리모델링도 쉬워진다.

또 기존의 온돌방식인 습식온돌 방식은 난방배관이 시멘트 바닥 속에 있어서 배관을 수리할 경우 바닥을 모두 드러내야 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건식온돌 방식은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아 수리 시 배관교체가 습식온돌 방식에 비해 용이하다

국토교통부 연구결과에 따르면 장수명 주택의 100년간의 생애주기비용(LCC)은 비장수명 대비 11~18% 절감이 가능하다. 

장기적으로는 철거와 재건축 횟수를 줄임으로써 온실가스는 17%, 건설폐기물은 85%나 절감할 수 있다. 환경·사회적인 비용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단점이 있다면 초기 원가 부담 문제다. 장수명 주택은 일반 주택보다 공시비용이 약 3~6%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14년 12월부터 장수명 주택의 인증제도를 시행해 1000세대 이상 규모의 공동주택을 건설할 경우 장수명 주택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또 장수명 주택 우수 등급 이상을 취득할 경우 건폐율과 용적률을 10% 이내에서 늘려주는 등 장수명 주택 건설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초기 원가 부담 때문에 아직까지 장수명 주택은 주로 고급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 등에서나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아파트에서 장수명 주택 우수등급 이상 인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조건이 쉽지 않다"면서 "사업주 입장이나 건설사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우수등급 이상 10% 용적율 인센티브를 통한 장수명 주택 유도는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수명 주택을 유도하기 위한 정부 차원에서의 추가지원 정책도 필요하다"면서 "건설사들도 미래가치를 고려해 장수명 주택 상품을 여러 가지 방면으로 연구, 적용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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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손손' 100년 살이?…아파트의 미래 '장수명 주택'

기사등록 2020/04/27 17:47:3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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