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 드러난 이기심…마스크 사재기·격리 위반 등 눈살 찌뿌린 100일

기사등록 2020/04/28 07:00:00

격리 장소 이탈하거나 지침 위반, 감염 전파 되기도

마스크 '품귀현상'까지…5부제 도입 긴급 처방 나와

"코로나 걸렸다" 거짓말, 유언비어 등 가짜뉴스 난무

코로나19 장기화 예측…신뢰 기반 국민 참여가 필수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던 지난 2월27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마스크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2.2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던 지난 2월27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마스크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2.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100일 간 의료진과 방역당국이 감염 확산 방지와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방역 관련 수칙을 위반하거나 방역 물품 수급에 피해를 주는 등 몰지각한 행위를 한 사례들이 발견돼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28일 현재까지 정부가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가격리 중 무단 이탈자는 289건에 286명이다. 1명이 재이탈을 한 경우가 있어 위반자 수보다 위반 사례 수가 더 많다.

코로나19의 특징 중 하나는 강한 전파력이다. 확진환자 1명이 평균 몇명의 사람에게 전파되는지를 수치화한 재생산지수를 보면 코로나19와 비슷한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재생산지수는 0.4~0.9,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는 4로 알려져 있다. 반면 코로나19는 국내에서 한때 7까지 올라갔다.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위원회는 코로나19의 재생산지수를 2 정도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를 14일로 설정하고 있다. 이 기간 내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확진환자의 접촉자, 해외입국자들은 확인된 날짜로부터 14일간 격리가 의무화됐다.

격리기간에는 외출을 해서는 안되며 자가격리의 경우에도 가족들과 별개의 생활공간을 둬야 한다.

그러나 국내 15번째 확진환자는 자가격리 기간 중 수칙을 어기고 처제와 식사를 했으며 이 처제는 20번째 확진환자가 됐다. 경기 군포에서는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진 일가족 3명이 미술관과 로또판매점 등을 다닌 사실이 적발됐다.

현재까지 194건에 209명이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으며 41건에 45명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마스크 등 방역물품에 대한 불법·부정도 있었다.

국내에서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1월20일 이후 2월 초까지는 의료용 마스크 등 사재기와 매점매석 행위로 국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보따리상 등이 국내 보건용 마스크를 사재기해 중국 등 해외로 밀반출하려는 시도가 잇따랐고, 대형마트나 편의점, 약국에서는 마스크 품귀현상까지 나타났다.2월21일에는 보건용 마스크 524만개를 보관하고 있던 부산 소재 제조·판매업체가 적발된 바 있다.

여기에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속여 돈만 받고 잠적을 하거나, 보건용 마스크를 줄 것처럼 광고 후 일회용 마스크를 보내는 등 거래 사기도 비일비재했다. 식품의약안전처의 마스크·손소독제 매점매석행위 등 신고센터에는 지난 2월4일 이후 현재까지 1만9083건의 글이 올라왔다.

마스크 사재기로 정작 일선 현장에서 의료용 마스크가 반드시 필요한 의료진에게 공급될 마스크가 부족한 사태도 벌어졌다. 정부가 매점매석 적발을 통해 확보한 마스크 중 221만개를 대구·경북에 우선 공급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관련 재난지원금을 받는 방법을 알려준다며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등도 발생해 국민들의 분통을 터뜨렸다.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코로나피싱 가짜뉴스 사진. (사진=SNS 캡쳐) 2020.02.24.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코로나피싱 가짜뉴스 사진. (사진=SNS 캡쳐) 2020.02.24. [email protected]
온라인 상에서는 국민들의 혼란을 야기하거나 방역활동을 방해하는 거짓 정보들이 활개를 쳤다.

만우절이었던 지난 4월1일에는 가수 김재중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거짓말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만우절임에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걸려온 장난전화가 1건도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아쉽다.

1월30일에는 확진환자의 동선이라며 '맘카페'를 중심으로 거짓 문서가 유포돼 서울 강남구가 수사의뢰를 하기도 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면서 동선에 포함된 자영업자들의 피해와 국민들의 불안이 커졌다.

이외에도 김치나 짠 음식을 먹으면 면역에 좋다거나, 술이나 담배가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유언비어들은 혼란과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피로도를 더 가중시켰다. 방역당국에서도 이같은 유언비어에 대한 사실확인을 위해 행정력이 낭비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격리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 27일부터 격리지침 위반자에 대해 동의를 거쳐 손목에 안심밴드를 착용케 했다. 입법 과정을 거쳐 격리지침 위반자는 최대 1000만원의 벌금을 내게 된다.

마스크는 한 사람이 사재기를 하지 못하도록 '5부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1인당 마스크 구입은 3개까지만 가능하도록 했다. 마스크 매점매적과 유언비어 등 가짜뉴스는 단속을 통해 수사의뢰를 하는 등 엄정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직 전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탓에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 국민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특히 격리자는 감염 전파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침 준수가 요구된다.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부분은 격리 수칙을 잘 지켜주시고 있다. 잠시 불편하시겠지만 국가와 가족을 위해 격리 수칙을 잘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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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에 드러난 이기심…마스크 사재기·격리 위반 등 눈살 찌뿌린 100일

기사등록 2020/04/28 0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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