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구조 변화 비슷한 한국도 관련 투자 확충해야"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일본의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원격·비대면 서비스 수요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저출산·고령화 등 일본과 유사한 인구구조 변화를 나타내는 우리나라도 관련 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일본 서비스 산업의 특징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의 서비스 산업이 당분간 크게 위축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로봇과 AI 등을 활용한 인력 절감 기술과 비대면 서비스 수요를 더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일본 정부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외국인 관광산업은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내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대형백화점과 숙박업, 여행업 등 1분기 경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에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적 손실이 약 1조7000억엔에서 3조3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 진료 등 비대면 의료 서비스 시장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진단, 치료 등을 위해 의료·간호 서비스 수요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장기적으로 코로나19 경험이 서비스 산업의 인력 절감 기술을 확산·정착시키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일본은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 생산성이 낮은 업종을 중심으로 ICT 기술을 활용한 인력절감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과 싱가포르 등 인력 절감과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로봇을 활용한 소독, 물품 운반, 무인편의점 등이 운영되고 있다"며 "일본 서비스 산업도 안정성과 유용성이 검증된 인력 절감 기술, 비대면 서비스 관련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일본의 의료·간호 서비스 산업 육성 과정을 참고해 로봇, AI 등 관련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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