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00일' 공항의 방역전사들…확진 0명 기적 쓰다

기사등록 2020/04/27 06:05:00

최종수정 2020/04/27 08:38:03

첫 확진자 1월20일 발생, 이달 28일이면 100일

한국발 입국 제한, 어느덧 180여개국까지 늘어

국내는 안정세인 반면 미국·일본, 여전히 확산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해외유입 방지에 구슬땀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 1월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04.24.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지난 1월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04.24.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홍찬선 기자 = 오는 28일이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첫 확진자가 나온지 100일째를 맞게 된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월20일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면서 한국발 승객의 입국을 제한한 국가는 어느덧 180개국을 넘어섰다.

그런데 이같은 코로나19의 펜데믹(대유행) 상황에서도 해외발 입국자들의 '관문'인 인천공항에서는 단 한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이는 일본과 미국 등 해외 공항 종사자 사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단연 돋보이는 성과이기도 하다.   

 27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700여명을 넘겼지만 일일 확진자 증가 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본과 미국, 유럽 등은 여전히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어 검역 최전선인 인천공항 관계 직원들은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최지혜(25) 국립 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은 "지난 1월 뉴스에서 코로나19가 발병했다는 소식을 들을 당시만해도 중국에서 해프닝으로 끝나겠지라는 생각이 컸다"고 떠올렸다. 최 검역관은 우한 교민들을 데리고 오는 전세기에 지원 인력으로 탐승한 바 있다.

그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상황이 180도 달라져 중국 우한으로 가는 첫번째 전세기에 자원해서 탑승하게 될지 꿈에도 몰랐다"며 "전세기에 탑승하면 김포공항에 내려서 승객들에게 검역만 하는 줄 알았지만 실상은 달랐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지난 1월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공항을 출발한 우리 교민 300여명을 태운 전세기의 문이 열리고 있다. 2020.04.24.khkim@newsis.com
[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지난 1월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공항을 출발한 우리 교민 300여명을 태운 전세기의 문이 열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최 검역관은 "전세기에서는 일면식도 없는 의사와 간호사, 검역관 각각 두명씩 6명과 외교부 직원들이 모여 중국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검역은 어떻게 할 것인지, 또 유증상자는 어떻게 분류할 것인지 논의를 했지만 결론도 내지 못한 채 우한공항에 도착해 버렸다"고 회상했다. 

결국 "우리 교민 300여명 밖에 파악하지 못해 검역 및 유증상자 격리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애를 먹었다"며 당시 일화를 떠올렸다.

유미경(52) 인천공항 검역소 행정팀장은 "지난 1월28일 정부가 중국을 오염지역으로 지정한 날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중국발 승객을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에 들어간 이후부터는 주말에 하루도 빠짐없이 검역대를 설치하고 이곳에서 24시간 입국자들의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정부의 지침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직원들 간 혼선도 자주 발생해 의견조율에 어려움도 많았다"고 전했다.

이치동(32) 육군 141정보대대 대위는 "지난 2월4일부터 한달간 인천공항에 통역장교로 파견돼 한달간 임무수행을 한 후 4월부터 다시 재파견 돼 현재 중국인 통역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가운데 지난 2월24일 단국대학교 중국인 유학생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준비된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0.04.24. bjk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가운데 지난 2월24일 단국대학교 중국인 유학생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준비된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0.04.24. [email protected]
그는 "중국인 승객의 자가격리 앱(APP)과 국내 전화번호 확인 작업 등을 하고 있다"며 "2월 인천공항에서 임무 수행할 당시에는 중국에서 입국하는 항공편수가 30대가 넘게 들어와 이로 인한 승객의 입국을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시에는 너무 많은 중국발 승객을 응대하다 보니 자동적으로 업무도 숙달이 됐고, 이로 인해 군 시스템에도 노하우가 축적돼 현재는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파견된 430여명의 장병들이 현재 인천공항 인근의 군 숙소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위는 "방호복을 입고 한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들을 봤을때 '이들도 한국이 안전한 국가이기 때문에 들어오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검역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자신이 뿌듯하고 보람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위는 "오는 5월3일까지 임무를 마치고 소속 부대로 복귀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경숙(62) 환경미화원은 "코로나19 박멸을 위해 쓸고 닦고 하는 일에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한 외신 기자를 통해 환경미화원들이 인천공항을 청소하는 모습이 온라인으로 공개돼 전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하루에 오전과 오후 각각 2번씩 총 4번을 에스컬레이터와 승강기 등 승객의 손이 닫는 모든 곳에 소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승객이 예년에 비해 95%이상 급감한 가운데 지난 24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입국한 승객들이 각 지역으로 가는 수송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20.04.24.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승객이 예년에 비해 95%이상 급감한 가운데 지난 24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입국한 승객들이 각 지역으로 가는 수송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신수정(50) 인천공항공사 여객서비스팀 처장도 코로나19가 국내 첫 발병하면서 관계기관 지원을 위해 인천공항 환승구역을 쉴틈없이 뛰어 다닌 주인공이다.

신 팀장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터졌을때 인천공항에서 사용할 식별 목걸이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유증상자 등을 구별하기 위해 인천공항 마크가 새겨진 목걸이 8000개를 우리 직원들이 밤새 종이를 오리고 목걸이에 넣어 다음날 아침에 검역소에 드린 기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현재 이들이 밤새 만든 목걸이는 청록색(유증상자), 흰색(유럽발), 파랑색(미국), 노랑(외교관·공무원), 보라(특별기), 자주(단기체류자)등으로 나눠 일반인 승객과 구별될수 있도록 사용되고 있다.

신 팀장은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좀더 편하게 이용할수 있도록 하는게 내 임무"라면서 "해외에서 유입되는 코로나19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검역소 등의 지원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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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4/27 06:05:00 최초수정 2020/04/27 08: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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