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돌리기' 정치테마주, 총선 끝나자 폭락

기사등록 2020/04/17 06:48:00

테마주 대부분 5% 이상의 급락 시현

"언제나 비참한 결과 나왔던 투자"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선인이 16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 인근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선인이 16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 인근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폭탄돌리기의 일종, 실체없는 주가라 불리우는 정치테마주가 총선이 끝나자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는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급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며 투자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선알미늄은 전날 10.41% 급락한 4475원에 장을 마쳤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남선알미늄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테마주로 꼽히는 곳이다. 남선알미늄 계열사인 삼환기업의 대표가 이낙연 당선자의 친동생 이계연씨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대표직에서 사임했지만 남선알미늄은 대표 이낙연 테마주로 꼽혀 정치 이슈에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되는 이월드(-7.18%), 남화산업(-2.47%) 도 하락이 나타났다.

다른 정치 테마주들의 급락도 나왔다.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된 한창제지는 11.30% 폭락했고, 성문전자는 1.29% 떨어졌다. 한창제지는 김승한 회장과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성균관대 동문이고, 목근수 사외이사가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져 테마주가 됐다.

이외에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테마주인 안랩과 써니전자도 6.93%, 9.28% 급락했고,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의 테마주 진양화학(-24.22%), 진양산업(-10.31%), 진양폴리(-10.18%)는 일제히 폭락했다.

이번 총선에 나서지 않았지만 윤석렬 검찰총장의 테마주로 분류됐던 모베이스전자(-15.41%), 서연(-14.67%) 등도 주가 폭락이 나타났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테마주 화천기계(-6.85%)도 급락했다.

이는 총선이 끝나자 정치 테마주로 이슈 몰이를 했던 작전세력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치테마주에 투자했던 개인들은 이낙연 위원장이 당선하자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추가 매수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남선알미늄에 대해 63억원 순매수했다. 장 초반 5%대의 강세를 보이자 매수세에 나선 것이다. 이를 감안할 때 이날 장 초반 투자한 개미들은 이날 하루 동안 약 15%의 투자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실적이나 지배구조의 건정성, 장기 사업계획 등 실체가 있지 않는 것에 대한 투자로 일종의 폭탄돌리기"라며 "선거 이후에는 주가가 떨어지는 성향을 보였다"고 경고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 역시 "정치 테마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며 "투자 전략이던 전술이든 투자 고려 대상으로 삼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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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돌리기' 정치테마주, 총선 끝나자 폭락

기사등록 2020/04/17 06:48: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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