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 이상 몰표…이개호, 유일 3선 성공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 18석 전석을 석권한 가운데, 광주 광산구을 민형배 당선인이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21대 총선 개표 결과 광주 광산을 민형배 당선인이 84.05%(9만6808표)에 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광주·전남 지역구 중 최고 득표율이다.
민 당선인은 광산구청장 출신으로 비교적 인지도가 높고 지역구 의원인 권은희 의원이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나서면서 많은 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민 당선인은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도 83.36%인 전국 단체장 최고 득표율로 재선 광산구청장에 오른 바 있다.
민 당선인에 이어 송갑석 광주 서구갑 당선인(82.18%)과 이개호 담양·함평·영광·장성군 당선인(81.95%)의 득표율이 뒤를 이었다.
현역 의원인 송갑석, 이개호 당선인은 각각 재선과 3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단수후보 공천을 받은 이들은 비교적 여유로운 선거운동을 펼쳤고, 상대 후보들을 큰 표차로 눌렀다.
광주·전남서 1~3위의 득표율을 기록한 이들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주력하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앞장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20대 총선에서 1석을 얻는 데 그친 민주당이 이번 총선서 18석을 싹쓸이한 배경은 호남 지역민 스스로 문재인 정부의 대주주라는 심리적 기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년 전 국민의당 몰표 이후 '호남정치 실종'에 대한 현역 의원 심판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는 초반기 여당의 악재가 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방역 체계가 빠르게 안정되며 오히려 호재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면 선거운동이 제한되면서 '깜깜이 선거'가 진행된 것도 야당 의원들의 손발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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