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분당 후 이합집산 거듭해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로 지지 철회
호남정치 실종에 대한 심판론 작용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광주지역 후보들이 기호 3번을 손가락으로 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02. hgryu77@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4/02/NISI20200402_0016227896_web.jpg?rnd=20200402104031)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광주지역 후보들이 기호 3번을 손가락으로 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02.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제21대 총선 결과 4년 전 '녹색돌풍'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민생당의 '대안정당 꿈'이 좌절됐다.
민심과 동떨어진 정치적 노선을 걸으며 분당과 이합집산으로 호남정치가 실종된 데 대한 심판론이 민생당을 침몰시켰다.
16일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 7선에 도전한 광주 서구갑 천정배 의원과 3선의 '예산통' 동남갑 장병완 의원, '정치 9단' 목포 박지원 의원 등 민생당 소속 현역 의원 9명이 추풍납엽처럼 줄줄이 낙선했다.
4년 전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광주·전남 18석 중 16석을 차지하며 호남의 맹주에 올랐다.
'반문 정서'와 '호남홀대론'이 영향을 준 측면도 있지만 호남 유권자들은 민주당 일당독점으로 나타나는 병폐를 극복하기 위해 대안정당의 필요성에 더 공감했다.
유권자들은 정치권력 독과점을 벗어나 건전한 경쟁체제로 호남정치 발전을 견인하는 실험에 과감하게 표를 몰아줬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창당 1년여 만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갈라졌다.
바른미래당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계 의원들이 만든 바른정당과 합당하며 호남민심과 다른 정치적 노선을 걸었다.
민주평화당은 내분 끝에 다시 대안신당으로 분화하며 정치 피로도를 가중시켰다.
다당제와 대안정당을 표방했던 창당 당시의 꿈은 온데간데없고 권력다툼과 기득권 유지에 따른 정치적 부산물만 쌓여갔다.
결국 제21대 총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각자도생할 방도가 없자 국민의당에서 갈라졌던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민생당으로 합당했다.
'올드보이'들의 재출마에 민심은 싸늘했다. '총선용 호남당'을 급조했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4년 전 퇴출 위기에 놓였다가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인공호흡기'를 쓰고 정치생명을 연명한 탓에 신선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문재인정부 지지'와 코로나19 사태라는 대형 쓰나미도 원인이지만 대안정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데 대한 심판론이 더해졌다.
민주당대 미래통합당 간 양당구도 속에서 민생당이 입지가 좁아진 것도 몰락을 가속화시켰다.
'인물론'과 '호남예산 지킴이', '민주당 복당' 등 온갖 정치적 수사를 동원하며 눈물로 읍소했으나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치권에서는 민생당이 단 1석의 지역구도 건지지 못한데 이어 비례대표 의석까지 배당받지 못할 경우 공중분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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