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유자금, 7년만에 최저…정부 곳간 축소, 기업은 팍팍

기사등록 2020/04/08 12:08:32

집 덜 산 가계 여윳돈은 늘어 4년 만에 최대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지난해 국내 여유자금이 7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를 나타냈다. 경기 부진에 재정 지출을 늘린 정부 곳간은 축소됐고, 수익성이 나빠진 기업들의 순자금조달 규모가 큰 폭 늘어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집을 덜 산 가계의 여윳돈만 다소 늘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중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국내 가계·비영리단체, 비금융법인, 일반정부, 금융법인 등 경제부문 전체의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64조2000억원으로 1년 전(79조3000억원) 15조1000억원 축소됐다. 이는 2012년(56조8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자금순환은 각 주체 간 금융거래(자금흐름)를 파악한 것으로 국가 경제 전반의 재무재표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순자금운용은 각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운용액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을 뜻하는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다.

각 주체별로 보면 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72조9000억원으로 1년 전(44조4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통상 기업의 경우 투자 등을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금운용과 조달과의 차액이 순자금조달로 기록된다.

기업들의 순자금조달 규모가 커진건 수익성 악화에 따른 영향이 컸다. 지난해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은 38조7000억원으로 전년(82조3000억원)보다 크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운용 규모는 144조4000억원에서 110조90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자금조달 규모도 183조8000억원으로 전년(188조8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순자금조달 규모는 2011년(74조6000억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정부 곳간도 축소됐다. 정부가 경기 부양 등을 위해 세입 대비 지출을 늘린 영향이다. 정부의 여유자금은 지난해 38조3000억원으로 1년 전(55조원)보다 줄었다. 반면 가계의 여윳돈은 늘어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91조8000억원으로 1년 전(52조7000억원)보다 39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신규 주택투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44만호로 전년대비 1만8000호 감소했다. 가계의 여윳돈은 2015년(95조원) 이후 가장 많았다.

국내 비금융부문의 순금융자산 규모는 2876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39조9000억원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은 2098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7조6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12배로 1년 전(2.08배)보다 상승했다. 기업의 경우 금융부채가 금융자산 규모를 뛰어넘어 15조9000억원의 순금융부채를 나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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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유자금, 7년만에 최저…정부 곳간 축소, 기업은 팍팍

기사등록 2020/04/08 12:08:3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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