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 첫 발생 후 환자 급증…신도비중 60% 넘어
신천지교회 예배부터 감염 신도 집단거주 아파트까지 확산
대구시 "자료 정밀분석 끝나면 구상권 청구여부 확정"
8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누적 확진자 6794명(지난 7일 0시 기준) 가운데 신천지 신도 비중은 4259명(62.7%)이다.
대구의 코로나19 첫 확진자는 지난달 18일 발생한 31번(61·여) 환자로 이 환자 역시 신천지 신도이다.
31번 환자가 발생한 후부터 신천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었다.
31번 환자는 지난 2월9일과 16일 2차례에 걸쳐 신천지 대구교회 오전 8시 예배에 참석했다.
이후 31번 환자는 지난 2월1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현재 대구의료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31번 환자는 먼저 코로나19에 감염된 1~30번 환자와는 달리 50일째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환자는 보통 입원 후 15일 정도가 지나면 완치 소견이 나오고 퇴원 수순을 밟는다. 그러나 31번 환자의 입원 기간은 벌써 50일째이다.
코로나19 경증인 31번 환자의 증세는 호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가래나 기침 등이 있어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는 평균 14.7일 정도 치료를 받으면 낫는다고 한다"며 "다만 3~4주를 넘기는 환자가 있다는 것은 검토를 해야 하는 과정이다"고 덧붙였다.
31번 환자의 병원비는 대략 3000만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31번 환자는 병원에서 장기간 입원 치료 중임에도 불구하고 병원비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치료비를 정부에서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음압병실 하루 사용료가 거의 65만원 정도 한다"며 "여기에 40일을 더하면 음압병실 사용료만해도 2600여만원에 달할 것이고 시술비 등을 더하면 병원비만 3000만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대구의 한마음아파트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46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한마음아파트에서는 지난 2월19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은 코로나19 슈퍼전파자로 분류된 31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날이기도 하다.
입주민 142명 중 66%인 94명이 신천지 교인이다.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달 6일 오전 4시간여 동안 신천지 대구교회 및 간부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대구시가 지난 2월28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상대로 교인 명단 누락 등 대해 고발한 것에 따라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에서 입원 중이던 20대 신천지 교인이 치료센터를 무단이탈하기도 했다.
대구경찰청은 코로나19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무단 이탈한 혐의(감염병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위반)로 A(26·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2시20분께 충북 보은에 있는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를 무단 이탈한 뒤 1시간여 만에 의료진에 발견돼 센터로 돌아갔다.
A씨는 이 마을 한 펜션을 들러 업주 부부가 타 준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나눴다. 업주의 아내는 A씨가 조금 먹고 남긴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A씨는 현재 대구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완치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기간이 지나면 조사 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특히 대구시는 지난달 25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가 끝난 뒤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신천지 교회측이 지난달 18일 교인인 31번 확진자 발생 후 교인 명단, 시설 현황을 임의로 축소해 대구시에 통보했는지 등을 조사해 방역 업무 방해에 해당하는지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대구시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경찰과 함께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확보한 영상 자료에 대한 정밀 검증을 하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아야 하는 자료도 있다"며 "모든 자료를 종합해 분석이 마무리되면 구상권 청구 여부를 포함해 결과를 밝힐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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