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 닷컴의 창업주인 류창둥(劉强東 46) 최고경영자(CEO)가 핵심회사 임원직에서 물러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랑망(新浪網) 등은 6일 류창둥 CEO가 온라인판매를 담당하는 중핵 그룹사인 베이징 징둥스지(世紀) 무역의 법정 대표인과 사장, 이사를 사임했다고 전했다.
류창둥 CEO가 내준 자리에는 징둥 소매집단 쉬레이(徐雷) CEO가 취임했다.
징둥 측은 류창둥 CEO의 사퇴가 "통상적인 경영체제의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류 CEO는 올해 들어 징둥물류(京東物流)를 비롯한 50개 넘은 계열사의 법정 대표인과 임원직에서 퇴임했다.
징둥닷컴의 지분 15%를 보유한 류 CEO는 여전히 그룹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지난 2018년 결산발표 때 "개인이 아니라 팀에 의한 경영체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해 8월 류 CEO는 미국에서 중국계 여자대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파문을 일으켰다.
12월 불기소 처분으로 풀려났으나 작년 4월 피해 여대생 측이 미국에서 류 CEO와 징둥을 상대로 손배소를 청구하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매체는 류 CEO가 그룹 전체의 수장으로서 권한을 계속 가지면서 성폭행 사건으로 실추한 회사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 일환으로 계열사 대표직을 연달아 내놓는 것으로 해석했다.
류 CEO는 1998년 징둥닷컴을 창업해 인터넷 판매에서 알리바바에 다음 가는 연간 매출액 5700억 위안(약 99조1060억원) 규모로 키웠다. 2019년도 결산에선 매출과 순익 모두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징둥닷컴의 현재 주식 시가총액은 600억 달러(74조1480억원)에 이르며 뉴욕 증시에 이어 홍콩 증시에 이중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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