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폭증…한때 세계 2위 오명
3월 중순부터 확산 추세 둔화…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도
최근에는 병원, 요양원 교회 등 소규모 집단감염 이어져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3일 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74일 만으로 하루 평균 135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18일 신천지 신도였던 31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면서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했다.초기 30번째 환자까지는 우한시 방문력이 있거나 확진자의 가족, 지인 등 밀접접촉자들에게서 주로 확진됐다.
2월20일 확진자 수가 100명 증가하더니 26일에는 500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초에는 하루 사이 1000명에 육박하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발원지인 중국에 이어 세계 코로나 확진자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다 대구 신천지 집단 감염이 잠잠해진 지난달 중순 이후 확산 추세가 크게 둔화했다. 정부와 방역당국이 지난달 22일부터 2주 동안 시행 중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도 반영됐다.
대규모 집단 감염은 진화했지만 병원과 요양원, 교회 등의 소규모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다.
50여명 이상 환자가 발생한 집단 발생 사례는 서울 구로콜센터, 만민중앙성결교회, 경기 성남 은혜의강 교회, 생명수교회, 대구 제2미주병원, 한사랑요양병원, 대실요양병원, 경북 청도 대남병원, 봉화 푸른요양원 등이다. 충남에서는 줌바댄스 강사 등을 통해 운동시설 관련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왔다.
최근에는 대형병원에서도 확진환자가 연달아 발생, 의료 공백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기북부거점병원인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지금까지 환자 10명, 직원 7명, 가족·방문객 8명 등 2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의 집단감염은 병상수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아산병원에도 영향을 미쳤다. 의정부성모병원을 거쳐 이곳 소아병동에 입원해 있던 9살 어린이가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으나 접촉자로 분류된 주치의 등 의료진 52명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해외 유입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3일까지 647명 확인됐다. 이 중 공항 검역 과정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는 264명이다. 나머지는 공항 검역을 통과한 이후 거주지 부근 보건소나 병원에서 진단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다.
우리 정부는 중국이나 유럽 국가, 미국 등과 같이 국경 출입을 차단하거나 전 국민에게 이동제한령을 내리는 등의 봉쇄 정책을 쓰지 않는 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신 해외유입 차단을 위해 입국 단계에서의 검역과 지역사회에서 자가격리를 철저히 관리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전수 검사에 들어갔고 지난 27일부터는 미국발 입국자를 모두 2주간 자가 격리하기로 했다. 이달 1일부터는 국적과 지역을 불문하고 모든 입국자에 대한 2주간 강제 격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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