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정부는 1일 중국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고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 마스크 1000만장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이날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방역대책과 백신 개발 등에서 세계 각국과 협력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마스크를 대량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마스크 생산능력은 지난 1월 시점에 일일 190만장으로 인구 2350만명 대비 크게 부족해 구입 파동까지 겪었다.
하지만 정부가 마스트 생산과 유통을 철저히 관리하고 기업업체의 증산을 지원하면서 지금은 일일 1300만장까지 확충되고 조만간 다시 1500만장으로 증대한다.
현재 대만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은 "이제는 대만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제사회를 도울 때"라고 강조했다.
대만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1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시점에 전일보다 23명 늘어난 329명에 달했다. 이중 이제까지 5명이 숨졌다.
차이 총통은 대만이 "코로나19를 통제하면서 국제적으로 주목과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국제 방역연대에서 빠질 수 없는 일원이라는 사실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언명했다.
이어 차이 총통은 미국, EU와는 방역 대책의 정보 공유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물론 백신 개발에서도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대만과 협력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독립을 지향하는 민진당의 차이잉원 정부가 2016년 출범한 이래 중국은 대만에 대한 외교와 군사, 정치 공세를 확대해 국제무대에서 고립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대만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조차 막는 한편 코로나19 국제적 공조에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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