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TF 당국자 "마스크 착용 활발하게 논의"
일반 대중 착용 거리 두던 CDC, 뒤늦게 검토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다 확산국인 미국에서 뒤늦게 마스크 착용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에 국한하지 않은 '얼굴 가리기'를 강조했다.
백악관 공식 영상 및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반 대중의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관련 질문이 나오자 "당신은 스카프를 사용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스카프를 보유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스카프는 매우 괜찮다"며 "만약 사람들이 그러길(얼굴을 가리길) 원한다면 나쁠 건 없다. 나는 '그러라'고 말할 것이다. 나가서 마스크를 구하기 보단 스카프를 사용하라"라고 권유했다.
그는 또 "우리는 수백만개의 마스크를 만들고 있지만, 그것들은 병원으로 갔으면 한다"며 "사람들이 마스크가 실제로 필요한 병원과 경쟁하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꼭 마스크일 필요는 없지만, 일정 기간은 (얼굴 가리기가) 나쁜 생각이 아니다"라고 했다.
백악관 TF 내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같은 날 CNN 인터뷰에서 일반 대중의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TF에서 매우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다"고 했다.
미 CDC는 기존엔 일반 대중의 마스크 착용을 권하지 않았었다. 최전선 의료인들을 위해 마스크를 비축해 놓아야 한다는 게 CDC 입장이었다. 그러나 미국 내 일반 대중 간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뒤늦게 마스크 착용 필요성이 대두되는 모습이다.
CDC를 비롯한 각종 통계를 추산해 업데이트되는 존스홉킨스대 확산 지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8만6265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3810명으로, 2001년 9·11 테러 희생자 수(2977명)를 넘어섰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CDC가 일반 대중을 상대로 공공장소에서의 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보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TF 회견에서 이에 대해 "확실히 우리가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